인간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곳에서 자연이 보여주는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테크 심리학>에서 저자는 현대인과 경외감의 관계에 대해 이렇게 서술한다. ‘경외감은 우리 자신의 한계뿐 아니라 무제한을 향한 우리의 꿈을 떠올려주므로, 인식 격차를 메워줄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경외감을 더 많이 경험할 기회를 만들어내려는 노력은, 그것이 현대 심리학이든 기술이나 자연 또는 종교의 부활을 통해서든,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가 된다.’라고 말이다.

자연에 동화되어가는 문명의 흔적을 사진으로 보면서 어떤 이는 잠시 경외감을 느끼고 나서 쉽게 잊어버릴지도 모른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현대에 사는 우리가 경외감을 자주 마주칠 기회는 어쩌면 예전보다는 적어졌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옛날 선조들이 느껴온 자연과 기술에 대한 경외감과는 또 다른 형태의 감정을 우리는 느낀다. 우리는 새로운 기계나 장치, 인류의 발전, 개인의 경험을 통해 여전히 경이로움을 느낀다. 과거에는 인간의 힘으로 넘어설 수 없는 자연과 신의 영역에서 경외감을 느꼈다면, 이제는 도저히 다가갈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우주나 자연, 생명의 신비에 인간의 힘으로 다가설 때마다 경외감을 느낀다.

인간이란 존재는 아직 우리가 밝혀내지 못한 미지의 세계에 비하면 한없이 작게 느껴지지만, 그런데도 그걸 극복하려는 도전을 했기에 놀랍고 가슴 벅찬 순간을 우리가 지금 느낄 수 있는 게 아닐까?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나 타밈 아사리의<다시 보는 5만 년의 역사>와 같은 빅 히스토리 부류의 서적을 통해 지금까지 이뤄온 인간의 문명과 앞으로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한 번쯤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것도 경외감을 느낄 수 있는 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참고 :

1) 자연에 동화되어가는 문명의 흔적.jpg, 웃긴 대학 (링크)

2) 테크 심리학, 루크 페르난데스/ 수전 J.맷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