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문제를 맞힌 대부분의 사람은 눈 건강이나 색감 식별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을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우리의 눈은 잘 보이는지 아닌지를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판단할 수 있다. 눈이 침침하다거나 퍽퍽하다면 인공눈물을 넣는다든지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방법을 모색한다든지 말이다.

하지만 귀는 어떨까? 다른 기관과는 달리 우리에게 귀 건강은 간과하기 쉬운 존재다. 지금부터 귀 건강을 무엇보다도 신경 써야 할 이유 3가지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청각은 재생되지 않는다.

눈이 나빠지면 렌즈를 낀다거나 라섹 수술로 잘 보이게 될 수 있다. 하지만 청각은 그렇지 않다. <볼륨을 낮춰라>에서 저자는 갓난아이의 내이는 이미 성인의 것과 같은 크기이며 손상되면 다시 채워지는 미뢰나 후각수용체와는 달리 내이는 재생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귀는 우리가 가진 가장 연약한 기관이자 자신의 힘으로 평생을 책임져야 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둘째, 지금처럼 귀를 망가뜨리기 쉬운 시대는 없었다.

청력 상실은 이어폰으로 음악을 크게 듣는 10대만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 모두 청각의 중요성을 간과하기 때문에 귀를 함부로 다룬다. 음악을 들을 때도 높은 볼륨으로 듣는 것을 선호하는 이유는 볼륨을 충분히 올리면 춤을 추고 있지 않아도 뇌가 춤을 추는 것처럼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상 속에서 지속해서 큰 소음에 노출되는 경우 역시 정말 많다. 진공청소기, 헤어드라이어, 전동 공구, 믹서기, 지하철 등등 이 밖에도 다양하다.

셋째, 청각 조직은 작고 복잡하다.

작고 복잡한 청각 조직은 과학자들도 아직 그 모든 구성요소가 어떻게 동작하는지 완전히 알지 못한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청각 세포뿐만이 아니라 균형을 담당하는 부분의 중요성을 놓치고 있었다면 이번 기회에 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는 것도 좋겠다. 별것 아닌 일에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잃는다면 그것만큼 충격적인 일은 없지 않을까? 전정 계가 손상되면 눈을 뜨고 있을 때도 어지러움과 메스꺼움이 느껴진다고 한다. 귀란 단순히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관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행복에서 청각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기 쉽다. 귀가 안 들리는 것보다 눈이 안 보이는 게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청력 손실은 걷기에도 영향을 미치며 사회적 고립과 인지력 감퇴를 일으킬 수 있다. 헬렌 켈러는 ‘청각 장애의 문제가 시각 장애보다 더 심각하고 복잡하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 이유는 듣기에서 배제되면 실제로 고립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귀 건강에 대해 지금까지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면 지금부터라도 청각 보호를 위한 실행을 조금씩 해보는 것은 어떨까?

참고 :

1) 다 맞추면 상위 8%의 눈, 더쿠 (링크)

2) 볼륨을 낮춰라, 데이비드 오언

3) 이미지 출처 : 드라마 <앨리스>, 드라마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