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0명 중 12명은 혼자 산다. 과거에는 직장과 학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독신으로 살아야 했다면, 요즘은 독립적인 삶을 꿈꾸며 자발적 독신을 택한다.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 수 있을 것 같은 기대와 달리, 혼자 힘으로 삶을 견디는 건 만만찮다. 운 좋게 독신에 적응한다면, 나름대로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마음의 병을 얻어 삶이 피폐해질 수 있다. 여기 등장하는 쓰레기 집이 하나의 예다. 1인 가구가 많아지는 지금, 쓰레기 집 문제는 개인 문제가 아닌 하나의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쓰레기 집 문제가 많아졌을까?

1) 사회적 연결 단절

주거 공간이 쓰레기로 가득 차게 되는 중요한 원인은 바로 ‘외로움’이다. 세상과 연결되지 않다고 생각할 때, 마음의 공허함을 달래기 위한 수단으로 ‘쓰레기 저장’을 택한다. 독신이 감당하기 힘든 3가지 감정은 ‘무관심, 고립, 소외감’이다. 혼자 사는 사람일수록 사회적 연결망을 찾기 위해 수고를 들일 필요가 있다. 사소한 취미 모임일지라도, 어디든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를 사귀어야 우울증, 저장강박증 같은 마음의 병을 피할 수 있다.

2) 가족 관계망 붕괴

삶이 망가진 독신은 보통 가족과 연락을 하지 않은 채 지내는 경우가 많다. 비록 사회적으로 낮은 위치에 있어 멸시와 천대를 받아도, 믿어주는 가족이 있다면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어떻게든 잘살아 보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자신을 찾는 가족 하나 없고, 생사를 묻는 혈연관계가 아무도 없다면, 의지할 곳 하나 없는 외톨이가 된다. 이렇게 세상과 동떨어진 삶을 살 수밖에 없을 때 그들은 자신만의 세상에 갇히게 되고, 쓰레기를 쌓는 것 같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

결론을 내리겠다. 쓰레기 집 문제는 1인 가구가 줄지 않는 이상 당장 해결할 수 없다고 본다. 더 이상 쓰레기 집 원인을 게으름 문제로 보면 안 된다. 심리학에서 주거공간은 ‘마음 상태’와 같다고 한다. 한 사람이 머무는 공간을 보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쓰레기 집은 혼자 살던 사람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선택한 최후의 방법이었다. 어쩌면 쓰레기 집 거주자는 ‘알아달라고, 살려달라고’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니었을까.

참고

1) 특수청소 업자가 거부한 쓰레기 집.jpg ,이토랜드(링크)

2) 이미지 출처: 구더기, 인분까지 나오는 청소 현장… 특수 청소부의 고통 | 관찰카메라 24 160 회 (링크)

3) 이미지 출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20 한국 1인가구 보고서'(20.11.09) (링크)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