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시간 동안 고착되어 온 고정관념을 떨쳐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들은 ‘이건 이래야만 해, 저건 저래야만 해’라는 자신만의 편견에 사로잡혀 오랜 시간 살아왔다. 아빠가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리러 가는 것도 어색해하던 때가 얼마 전 같은데, 요즘 우리 동네에서는 아빠가 아이를 등원시키는 집이 꽤 많아졌다. 그렇다면 각자 느끼는 편견의 정도가 다르다는 얘기인 걸까? 지금까지 사로잡힌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3가지에 관해 지금부터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우리나라 외의 나라에도 관심을 가져본다.
우리나라에서 당연했던 일이 다른 나라에서는 당연하지 않을 때 우리의 고정관념은 깨질 수 있다. 5~6년 전에 북유럽에서는 ‘라떼파파’라는 게 있다는 걸 한 다큐멘터리에서 본 적이 있다. 육아휴직을 하고 한 손에는 라떼를 들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아빠들을 칭하는 말이었다. 그 말을 알게 되고 나서 우리나라에도 그런 바람이 불었으면 하고 바랐었는데 요즘은 정말 육아휴직을 한 아빠를 꽤 자주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시야를 국외로 돌려보면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것에서 해방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둘째, 역사에 관심을 가져본다.
역사를 단순히 시험공부를 위해서만 했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요새 들어 역사에 대해 조금씩 공부하면서 시야가 넓어지는 경험을 하게 되니 역사가 너무나도 재미있게 느껴졌다. 노예제도가 당연했던 미국과 Black Lives Matter를 외치는 미국은 분명히 같은 나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사람들의 의식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 역사에 관해 공부하다 보면 그런 흐름을 보게 되고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단순히 시간만 지난다고 나아지는 게 아니라 사람들 하나하나의 힘이 모여 그런 움직임과 성과가 있었다는 사실까지 말이다.
셋째, 빅 히스토리 관련 책을 읽어본다.
역사가 시대별로 흐름을 보는 것이었다면 빅 히스토리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나 타밈 안사리의 ‘다시 보는 5만 년의 역사’와 같은 더 큰 흐름의 역사책을 말한다. 읽다 보면 시야가 넓어지다 못해 번쩍 뜨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어떤 한 분야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큰 숲을 시작으로 나무를 보려고 시도하는 게 좋다. 그렇게 큰 관점에서 시작해서 세부적인 부분을 알아가다 보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살림 고수인 주인공의 이야기를 들면서 어쩌면 우리가 걱정하고 있는 것은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내 안의 고정관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남자 전업주부인 자신에 대한 이상한 시선을 받는다고 말했지만 사실 그들도 나쁜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어색함과 신기함에서 오는 시선일 수도 있다. 주위 환경이 빨리 바뀌기를 바라기보다 내 안의 고정관념에서부터 내가 먼저 벗어나 보는 건 어떨까?.
참고 :
1) 살림 고수인 남자 전업주부의 고민, 에펨코리아 (링크)
2) 이미지 출처 : 드라마 <도깨비>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