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라는 말처럼 가슴 설레게 하는 단어가 또 있을까? 한 커뮤니티에서 마블 영화를 직접 작업하게 된 번역가의 사연이 화제가 되었다. 그는 만우절에 자신의 SNS에 “마블 영화를 내가 작업하게 됐다. 계약 꾹”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리고 만우절 드립을 친 다음 해, 실현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일이 벌어졌다. 거짓말처럼 데드풀과 엑스맨을 번역하게 된 것이다. 

그는 데드풀을 번역하기 전까진 ‘영화 번역계의 안테나 뮤직’이라는 별명이 있었다. 사이즈가 작은 예술 영화, 감독 주의 영화 번역 의뢰만 주로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블록버스터 영화를 번역한 번역가가 되었다. 만우절의 드립이 현실이 되었기 때문이다. 추가로 그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만우절 드립이 실현되는 일도 있으니, 간절히 원하는 게 있으면 이럴 때 펑펑 질러보세요! 또 알아요? 저처럼 만우절의 마법이 실현될지”

이에 많은 사람이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일들을 댓글로 남겼다. “우리 가족 다 건강하고 아빠 사업 잘되고 아파트 마련!!!”, “플디 채용 합격 됐다!! 성덕 되었다!!”, “누군가 돌아와 줬으면 ㅠㅠㅠㅠ”, “취업 성공했다!! 자격증 땄다!!”, “취뽀해서 서울집 샀다”, “로또 1등 당첨됐지 모야”, “강남 또는 용산에 자가 마련함”, “지금 남자친구랑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귀면 좋겠어”, “공시 합격!”, “너와 내가 결국 인연이었고, 내일이면 너와 나의 결혼식이다. 우리 행복하자”, “개랑 잘되기”, “건강, 돈, 다이어트 모두 성공”, “다이어트 성공, 취뽀”

성공으로 가는 단계 중 하나로 ‘인지 단계’가 있다.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 일이 있다는 것을, 가능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황석희 번역가의 만우절 드립이 현실이 된 것은 그가 ‘마블’과 함께 일하는 것을 뚜렷하게 상상하고, ‘인지’한 덕분이 아닐까. 누군가에겐 단 하루의 만우절 드립일 수 있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간절히 바라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일 수 있다. 

지금 간절히 바라는 게 있다는 건, 그것을 이루기 위한 ‘인지 단계’에 있다는 것, 즉 출발점에 있다는 게 아닐까. 하지만 머릿속으로 바란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원하는 바를 위해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건 무엇인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실천하고, 개선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참고: 

1) 마블 영화를 내가 작업하게 됐다. 계약 꾹, 더쿠 (링크)

2) 이미지 출처: 영화 <아이언맨>, 드라마 <펜트하우스2>

Written by K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