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다니다 보면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여러번 든다.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 똑같은 업무, 마음에 안 드는 상사까지 뭐 하나 되는 일이 없다. 입사하기 전에는 나름대로 꿈과 목표가 있던걸로 기억나는데, 지금은 하루하루 버텨내기도 벅차다. 그렇게 무의미한 일과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올 때 허탈한 기분이 든다. 문득 ‘퇴사할까… ’ 고민을 하지만 고정비와 밀린 카드값이 있어 일단 다음에 미루기로 한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끊임없이 받으면 이성적인 판단을 못한다. 퇴사처럼 오랫동안 진지하게 고민하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에 충동적인 선택을 한다. ‘일단 퇴사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지금 받는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워지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계획 없는 퇴사는 ‘지옥’을 선사해 줄 것이다. 자신을 통제하고 있는 게 사라지면서 생활패턴은 엉망으로 바뀐다. 그렇게 퇴사자는 방구석 백수가 된다.

퇴사는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그래도 회사 그만두고 싶다면, 냉정하게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고 철저한 계획을 세운 후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번 글을 통해 퇴사하기 전 준비해야 할 5가지 목록을 알려주고자 한다.

1) 퇴사 목적 분명히 하기

냉정한 이야기겠지만, 퇴사 목적 없이 회사를 그만두면 안 된다. 우리는 회사를 나오는 순간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는 한 개인이 된다. 고정으로 들어오는 월급이 사라지고, 내가 나를 알아서 책임져야 하는 환경에 처하게 된다. 퇴사하고 나면 어디 가서 인생 힘들다고 징징거릴 수도 없다. 이미 자신이 책임을 지기로 한 일이니까. 그러니, 퇴사하고 싶다면 ‘왜 나는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가?’ 라고 진지하게 묻자. ‘짜증 나서, 피곤해서’ 밖에 생각나지 않는다면, 그냥 참고 회사에 다니는 게 낫다. 명확한 답을 내리기 어렵다면 퇴사는 뒤로 미루길 바란다.

2) 최소 3년 버틸 수 있는 돈 준비

퇴사는 고정 월급을 포기하겠다는 말과 같다. 퇴사할 목적은 명확하게 정해도, 최소 3년 버틸 돈이 없다면 돈이 모일 때까지 회사에 다니는 게 낫다. 아니면 파트타임 일을 하며 퇴사 후 수입을 얻는 방법을 찾는 것도 좋다. 직장인은 생각보다 월급의 힘을 간과하며 산다. 매달 통장에 돈이 들어오는 걸 당연시한다. 물론, 열심히 일했으니까 돈이 들어오는 건 맞다. 그러나 회사 밖에 있으면 아무리 혼자 노력해도 남들은 전혀 알아주지 않는 상태가 된다. 백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충분한 돈이 있어야 때깔 나는 백수 생활을 할 수 있다.

3) 고정비 대폭 줄이기

직장인의 통장이 텅장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고정비다. 식비, 통신비, 월세, 보험, 공과금, 구독료 등등 숨만 쉬어도 돈 나갈 곳을 줄여야 한다. 일반 통신사 쓰던 걸 알뜰폰으로 바꾼다든지, 불필요한 보험을 해지한다든지, 잘 안 쓰는 구독 서비스를 없앤다든지 어쨌든 고정비 지출을 반드시 줄여야 한다. 아예 물욕을 버리겠다는 결심을 하자. 퇴사 이후 생활은 그냥 궁핍하게 산다고 보면 된다.

4) 퇴사 후 계획 꼼꼼하게 세우기

거의 사업계획서 짜는 느낌으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 퇴사 후 자신의 인생을 책임질 경영자는 오직 자신뿐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앞으로 최소 3년간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 미리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철저한 데드라인을 세우고, 분기별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 매일 루틴처럼 해야 할 일을 각 잡고 미리 정해보자. ‘측정되지 않는 목표는 달성할 수 없다’는 말처럼,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뜬구름 잡는 계획을 세워버리면 퇴사 후 정신을 놓은 채 살 것이다.

5) 주변 환경 정리

사람이 일하지 않을 때 나태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정리 안 된 방이다. 물건이 어질러져 있고, 방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면, 집중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환경이 될 것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나면, 가장 오랫동안 머물 장소는 ‘집’이 된다. 퇴사 후 집은 더 이상 노는 공간이 되면 안 된다. 자신의 계획을 실행할 또 다른 사무실이 되어야 한다. 가구 배치부터 물건 정리까지 ‘게을러질 수 없겠다’ 느낌이 들 정도로 모조리 정리해야 한다.

글을 읽으니 기분이 어떤가? 머리 아프지 않은가?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건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포기하겠다는 말과 같다. 그러니 함부로 퇴사하지 말자. ‘도망치는 곳에 낙원은 없다’는 말처럼, 단지 현실이 싫어서 도피성으로 직장을 떠난다면 더 큰 시련이 다가올 것이다. 그래도 회사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주말에 날 잡고 진지하게 5가지를 고민해보자.

참고

1) 퇴사하고 하고싶은대로 살 수 있다면 뭘 하고 싶으세요? ,네이트판 (링크)

2) 이미지 출처: 자체발광 오피스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