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기술이 삶을 풍요롭게 해줄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그런 최신 기술이 들어간 메신저를 사용하면서도 우리는 한두 가지씩 불편함을 느낀다.
상대가 내 톡을 읽었는데도 답장이 없으면, 혹시나 바빠서 답장을 잊어버린 건지, 아니면 정말 답장하기 싫어서 안 한 건지, 고민하고 전전긍긍한다. 다른 사람의 프로필 사진을 보며 근황을 짐작하고, 내가 상대의 프로필을 확인했다는 사실을 상대방이 모르길 바라기도 한다.
이 모든 게 과도한 기술 때문에 벌어진 불편일까? 아니면 우리 내면에서 생긴 불편일까? <테크 심리학>에서 언급하는 고독 유발 요인 3가지에 대해 간략하게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첫째, 우정의 양과 질
발전된 기술 이용이 당연해지면서 젊은 세대들은 활발한 친교 활동을 향한 열망이 커졌고, 그만큼 고독에 대한 두려움도 증대했다. 온라인 친구가 많을수록 좋다고 굳게 믿었으며 자신의 친구와 팔로워의 수를 매우 의식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들을 실제 친구로 삼기까지는 쉽지 않다. 우정의 양과 질에서 갭을 느끼기 때문에 젊은 층이 더더욱 고독을 느끼는 거라고 볼 수 있다.
둘째, 부러움과 소외
타인의 삶을 메신저 프로필이든 SNS에서든 접하기 쉬워졌기 때문에 부러움과 소외를 느끼기가 쉬워졌다. 보지 않았더라면 차라리 그런 게 존재하는 것조차 몰랐을 텐데 말이다. 자신이 배제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셋째, 좋아요 숫자
다른 사람에게 호평을 받기 위해 애쓰기 때문에 점점 진정성 있는 실제의 삶과는 거리가 생기는 결과를 낳는다. 단지 타인의 좋은 모습만 보게 되고 또 그런 모습만 보여주려 하는 게 더 큰 고독을 유발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고독을 유발하는 온라인 메신저나 SNS를 아예 안 하는 게 답일까? 그렇지 않다. 고독을 달래려는 것이 갈증을 달래려고 바닷물을 마시는 것만큼이나 허무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다른 접근이 가능해진다.
외로움이라는 감정도 16~17세기에 와서야 언어로 구현된 것이다. 인간은 오래전부터 외로운 존재였다. 그리고 그 외로움을 고독이라는 부정적인 감정으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즐거운 고독’을 의미하는 영어단어 ‘solitude’처럼 긍정적인 경험으로 받아들여 보는 건 어떨까.
그러다 보면 타인의 인정이나 외로움에 집중하기보다 실제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참고
<카톡에서 절대 생기면 안 되는 기능>, 에펨 코리아
<테크 심리학>, 루크 페르난데스, 수전J. 맷
※ 본 콘텐츠는 로크미디어와 경제적 이해관계가 있는 체인지그라운드에서 제작했습니다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