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부모의 죽음, 친구의 죽음, 형제의 죽음, 그리고 나의 죽음까지 아무리 애를 쓰며 피하려 해도 죽음은 밤손님처럼 소리소문없이 찾아온다. 그러나 평범한 이는 죽음에 대해 외면하는 태도를 보인다. 특히 밥 먹는데 부모님께서 죽음 이야기를 하면, ‘엄마, 아빠! 왜 그렇게 재수 없는 소리를 해! 누가 죽어!’라고 면박을 준다. 그만큼 죽음은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 않고, 차마 입 밖으로 꺼내기 힘든 말이다.

하지만 죽음은 질병의 형태로, 사고의 형태로 다가온다. 상황과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채 목숨을 거두어간다. 죽음을 다룬 여러 책에서는 의식을 잃기 전에, 그럭저럭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때 미리 죽음을 준비하라고 권한다. 특별히 자녀를 다 기르고 난 중년이야말로 미리 죽음을 대비할 절호의 기회라 강조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미리 죽음을 준비할 수 있을까? 책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을 참고해 7가지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1) 삶의 질서를 세우기 위해 정리를 습관화하세요

물건이 아깝다고 모아두는 건 삼가야 한다. 인생의 제3막, 노년기를 보내기 위해서는 먼저 단순한 삶을 갖출 필요가 있다. 모두 추억이 있고 함부로 내다 버릴 수 없겠지만, 앞으로 남겨질 사람들이 정리하는 데 수고가 들지 않게 배려하려면, 살림을 최대한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

2) 직접 하기 힘든 말이 있다면 글로 적어보세요

부모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 남겨진 사람으로서는 심리적으로 큰 충격에 빠지게 된다. 혹여 말 못 한 고민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공책에다가 미리 적어놓자. 그리고 늘 눈에 잘 띄는 곳에 보관하자. 예상보다 빨리 죽음을 맞이할 때 남은 사람들이 마음의 정리를 하는 데 기록이 도움을 줄 것이다.

3)  중요한 물건은 찾기 쉬운 곳에 보관하세요

자녀들에게 유품을 전달하고 싶다면, 손이 닿을 만한 곳에 보관하자. 그리고 미리 유언장을 만들어 남겨진 사람들이 혼선을 빚지 않게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금전적 문제가 걸려 있다면, 미리 정리할 필요가 있다.

4) 가족들에게 병을 숨기지 마세요

나이가 들면 자녀들에게 짐이 될까 봐 걱정돼 병을 숨기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자녀 입장에서는 오히려 병을 알려주는 게 마음의 짐을 던다. 오히려 계속 병을 숨기다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면, 자녀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5) 가진 것들은 충분히 활용하세요

너무 아끼는데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면 안 된다. 산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적다면 최대한 가진 것을 누리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다시는 사용하지 않을 것 같은 물건은 주변 이웃에게 나누거나, 버리는 게 좋다. 다가올 미래를 염려하며 사는 것보다 지금, 이 순간을 누리는 게 훨씬 중요하다.

6) 누구 때문이 아닌 자신을 위한 삶을 사세요

부모의 입장이라면, 자신을 위한 삶을 사는 게 어색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죽음이 머지않음을 느낀다면, 기꺼이 자신을 위해 여생을 꼭 보내야 한다. 더 이상 생계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지 않고, 누리는 삶을 살아야 죽음을 맞이할 때 후회가 없다.

7)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남기세요

더 큰 집, 더 넓은 땅, 더 많은 재산을 위해 에너지를 쏟기보다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멋진 추억을 남겨야 한다. 죽기 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소중한 사람과 함께 보낸 시간이다. 지금 일이 바쁘다고 추억 쌓기를 잊으면 안 된다. 나중에 몸이 쇠하고 정신이 흐릿해지기 전에 더 많이 여행하고, 삶의 아름다움을 누리길 바란다.

살아온 날 보다 살아갈 날이 적다 느낄 때, 미리 죽음을 준비해보자. 죽음을 늘 염두해 둔다면, 언젠간 자신에게, 남겨질 사람들에게 의미를 주는 숭고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1) 치매걸린 엄마와 마지막 한달, 오늘의유머 (링크)

2) 이미지 출처: 눈이 부시게, Jtbc

3) 책<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