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당연하게 읽고 쓰는 한글의 고마움을 새삼 느끼게 되는 순간은 언제일까? 이처럼 외국인의 시선으로 한글을 새롭게 보게 될 때가 아닐까 싶다. 스위스라는 글자가 외국인에게는 저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하니 미소가 절로 나왔다. 너무나 당연해서 소중함을 잊고 있었던 한글에 대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3가지에 관해 지금부터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디지털 문자로 입력하기 쉽다.

일본어나 중국어를 조금이라도 배워본 사람은 한글이 다른 언어에 비해 얼마나 타이핑하기 편한지 알 것으로 생각한다. 일어나 중국어는 알파벳으로 쓰고나서 한 번 더 변환과정을 거친다. 자동변환기능도 있지만 그걸 이용하다 보면 자잘한 오타가 생겨 불편한 경우가 꽤 있다. 한글은 입력한 그대로 나온다. 이렇게 자기 생각을 표현하기에도 수월한 한글을 두고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다면 너무나도 아깝지 않을까? 모두가 좀 더 쉬운 방법으로 정보를 얻고자 하는 세상이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이 자기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고 독서의 즐거움을 누리길 바라는 건 너무나도 이상적인 바람인 걸까?

둘째, 발음이 다양하지 않아 쉽게 배울 수 있다.

영어 모음 A만 해도 단어마다 다르게 발음되는 예외의 경우가 상당히 많다. 하지만 한글은 성인의 경우 하루 또는 1주일이면 한글을 ‘읽을 수’ 있게 된다. 알파벳을 배우고도 읽는 것이 어려운 영어와는 상당히 다른 점이다.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체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셋째, 한글 창제에 깃들어진 정신을 기억해야 한다.

과거에는 권력층이 자신의 권력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문자를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시대에 세종대왕이 새로운 문자를 만들어 보급했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것도 양반계층의 반대를 무릅쓰고 했던 일이니 더 감회가 새롭다. 진정한 리더의 모습이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다. 한글을 통해 누구나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고 누구에게서나 배울 수 있다. 이처럼 배움의 기회가 모두에게 주어질 수 있게 큰 숲을 볼 줄 아는 지도자가 15세기에 존재했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 자랑스러운 일이다.

1990년부터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UNESCO King Sejong Literacy Prize)을 시상해오고 있다고 한다. 문해, 특히 개발도상국 모어(母語) 발전·보급에 크게 기여한 이들에게 매년 시상하고 있고 하는데 나도 이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한글이 우수하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는 있지만, 그 한글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면 무슨 소용일까. 한글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콘텐츠를 만드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참고 :

1) 스위스 사람이 본 한글, 에펨코리아 (링크)

2) 이미지 출처 :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