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을수록 이상하게 내 인생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취준생 때는 직장인이 되면 뭔가 될 것 같았는데 오히려 직장인이 되고 나니 목표가 더 흐릿해진 느낌이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으니 누군가 내 인생을 끌어주길 바라거나 시간이 그저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인생은 마치 바다 위에 둥둥 떠다니는 배와 비슷하다. 누군가 나 대신 노를 저어주지도 않으며, 당신이 노에서 손을 떼고 있으면 배는 방향도 없이 계속 표류할 뿐이다. 어쩌면 파도를 잘못 만나 완전히 침몰해 버릴지도 모른다.

내 스스로 노를 잡고 있어도 파도를 잘 못 만난다면 배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당신이 스스로 컨트롤하고 있기에 억울하지도 않을 것이며 최소한 삶의 의미와 재미를 잃어버리진 않는다.

인생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남이 대신 책임져주는 인생은 없다. 이미 바다엔 수없이 많은 사람이 제각기 각자의 몫을 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다. 목표가 흐릿해졌다면 목표를 찾으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하자. 무기력하게 노에서 손을 떼고 흘러가는 대로 살지 말고 내 삶의 의미와 재미를 직접 찾으려고 노력해라. 그렇게 살아야만 적어도 한 번쯤은 내가 가고 싶은 곳에 도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