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추억이자 다시 보기 민망한 흑역사이기도 할 것이다. 내 일기는 쓰기 힘들어도 남의 일기장을 보는 건 재미있는 일이다. 그 시절 할 수 있는 최선의 표현으로 담아낸 날들은 지나고 보면 그저 부끄럽기만 하다.

같아 보이는 하루에도 내가 세상을 마주한 마음과 기분이 다르게 쓰여 있다. 하나 마나 한 이야기 같아도 그 시절의 허술한 재미가 담겨 있다. 일기는 누구도 할 수 없는 나만의 것이다. 이제는 숙제는 아니어도 여전히 누군가의 삶은 기록 된다. 인생의 순간들을 남기기 위함이다.

일기는 하루도 나를 놓치지 않겠다는 행동이다. 쓰기 위해 일상을 유심히 돌아보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날은 거의 없다. 시간이 쌓인 기록은 무엇이든 소중하다. 반복되는 일상에도 사소한 다름이 들어있기 마련이다. 그 작은 차이는 기록해야만 발견할 수 있다. 시간은 언제든 흘러가고 내가 붙잡는 만큼 남는다.

기록하지 않은 날은 어떤 흔적으로 돌아볼 수 있을까. 그냥 지나친 하루는 당장 며칠 만에도 희미해진다. 흘러가는 시간이라고 해서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일상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기억할만한 일을 남긴다면 더욱 의미 있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하루는 어떻게 될지 몰라도 마무리는 내가 잘할 수 있다. 과거는 돌아보면 부끄러워도 그것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내가 성장했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1) <일기장 팝니다.jpg>, 더쿠 (링크)

2) 책 <평일도 인생이니까>

3) 이미지 출처: 연애는 무슨 연애, 딩고 스토리 (링크)

4) 이미지 출처: 단지 너무 지루해서, 콬TV (링크)

Written by LA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