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고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다 채워진다는 건 사랑하는 존재에게 모두가 느끼는 마음이 아닐까. 개그맨 박수홍은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힘들 때 고양이를 만나 위안을 얻고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을 알게 됐다고 한다. 고양이 생각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고양이는 세상 모두가 자기를 사랑하기보다 자기가 선택한 사람이 사랑해주길 바란다고 헬렌 톰슨은 말했다. 그래서인지 고양이가 주인을 잘 따르고 교감하는 듯한 모습이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정말 서로에게 선물이 되어준 모습이다. 고양이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들은 또 다르게 많다.

고양이는 절대 지나치지 않다. 적당한 거리에서 적당히 존재한다. 경계심 많고 자기 의사가 분명할 때만 움직여 멋쩍게도 하지만 소란스럽지 않다. 지나친 관심도 무관심도 내켜 하지 않는 고양이만의 독립되면서 독특한 균형감이 있다.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리듬으로 살아간다. 관심받고 싶을 때는 알아서 온다. 고양이는 마치 자신들에게 삶을 배워보라는 듯 단순하고 느긋하다. 무심한 듯 덤덤하게 침묵하는 고양이에게서 바라봄과 기다림을 배운다.

존재만으로 위안이 되기도 한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가만히 누그려도 보고 다시 일상을 살아갈 에너지를 얻는다. 어딘가 다녀오면서 누군가 기다린다는 생각에 설레고 떨어져 있는 시간이 걱정되기도 한다. 돌아와 밥은 잘 먹었는지 확인하고 나를 찾는 모습과 잠든 모습을 바라만 봐도 무한한 행복감을 느낀다. 그곳에서 삶의 보람이 일어난다. 서로를 확인하고 신뢰받고 치유하는 과정에서 친밀감은 증폭된다. 편안한 휴식처이자 서로의 안전한 공간이 되어준다.

아일랜드에는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을 조심하라는 말이 있다. 고양이를 잘 다루지 못하면 섬세한 사람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주인이 해주는 것 안에서만 살아갈 수 있는 존재에 대한 책임감이 더 커져야 한다. 무엇이든 소중히 여기면 작은 행동부터 달라진다. 사랑하면 유심히 보게 되고 잘 알게 된다. 그냥 보는 것과 애정으로 보는 것은 다르다. 좋아하면 시선이 자주 가고 오래 머문다. 모든 생명과 사물은 존재하는 방식이 저마다 다르다. 하지만 존재에 감사하며 곁을 지키고 마음 쓰는 모든 사랑하는 방법만큼은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참고

1) <한결같은 내 편 박수홍, 다홍이로 인해 바뀐 삶의 의미> 뷰티 앤 더 비스트 sbs, (링크)

2) 책 <어느 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3) 이미지 출처: 세상 잘 사는 지은씨, 딩고스토리 (링크)

Written by LA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