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기술발달은 매번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하지만 그러다 보니 그런 발전이 익숙해져서 왜 아직 어떤 분야는 진행이 더딘지에 대해 의문이 생길 때도 있다. 하지만 피부 조직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중요한 기관이다. 몸에서 털 좀 나게 하는 게 쉽지 않다는 얘기다. 지금부터 피부가 대단한 이유 3가지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피부라는 ‘벽’은 사실 엄청난 기관이다.

우리는 피부의 기능을 당연시한 나머지 그 중요성을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피부가 제 기능을 못 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를 보여주는 사례를 <피부는 인생이다>에서 소개하고 있다. 바로 희귀 유전성 피부질환인 뱀비늘증(Harlequin ichthyosis)이다. 뱀비늘증은 유전자 돌연변이가 생겨 피부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을 만드는 데 필요한 벽돌과 시멘트(단백질과 지질) 생산량이 줄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이 질환이 생기면 피부는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고 틈새가 무방비로 노출되어 균열이 발생한다. 역사 사례로 보면 이 질환을 갖고 태어난 아기는 출생 후 수일 내에 사망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극심한 수분 손실과 탈수를 겪고 몸에 나쁜 감염성 물질들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세한 체온 조절까지 힘드니 다시 한번 피부 보호막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뱀비늘증은 아직 치료법이 없다고 한다. 현대에 들어서는 일부의 경우 성인기까지 생존하지만 계속해서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쉽지 않은 병이라고 한다.

둘째, 인간의 피부는 다른 포유동물들과도 또 다르다.

대부분 포유동물처럼 인간은 몸에 털이 가득하지 않다. 그렇기에 피부의 체온 조절기능 역시 특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몸에 털이 두툼하게 자라지 않는 대신 모공이 몸을 보호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힘을 모은다. 피부의 온도 조절 장치는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피부를 지금까지와는 달리 보게 되지 않을까?

셋째, 피부는 몸속 건강을 보여주는 거울이다.

피부는 예민하고 또한 굉장히 복잡한 기관이다. 그렇기에 몸속 건강을 챙기면 피부 건강에서 영향을 받는다는 걸 알 수 있다. 피부는 외부에서 쉽게 관찰이 되기 때문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피부과에서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 또한 알아야 한다. 장 건강이 좋지 않으면 피부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니 내가 무엇을 먹는지, 어떻게 몸을 움직이고 잠을 충분히 자는지가 피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피부는 우리 몸의 장기를 감싼 포장지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알면 알수록 피부는 가장 과소평가된 몸 기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니 탈모 치료가 쉽지 않은 이유는 그저 피부에 모낭을 심는 것으로 간단하게 해결되지 않는다. 피부는 체온 조절, 촉각, 미생물과의 관계, 피부 보호막 등 다양한 기능이 맞물린 기관이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말한 것처럼 기술은 그저 시간이 지난다고 발전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피부에 관해 관심을 덜 가지고 있었다면 지금부터라도 놀라운 기관인 피부와 몸속 건강을 제대로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참고 :

1) 현대 의학의 의문점.jpg, 웃긴 대학 (링크)

2) 피부의 인생이다, 몬티 라이먼

3) 이미지 출처 :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