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속한 조직에 가면 프로들은 어떻게 움직일까? 보통 아마추어들은 처음 간 조직에 혼자 의욕에 차서 모든 일을 다시 재정리하려고 한다. 자신의 방식이 맞다고 생각하며 모든 것을 자신이 기존에 해오던, 혹은 배운 대로 회사 내부를 정리하려고 하는 것이다.
신참 우주비행사가 팀에 합류하게 되면 그는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것이 아니라. 가만히 움직이지 않고 관찰한다고 한다. 이미 그 조직 나름의 방식이 있고, 당신과 똑같이 우수한 사람들이 각각의 역할을 하는 시점에서 무작정 외부의 방식을 도입해버리는 건 오히려 독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어느 회사를 가든지 똑같다. 자신이 지금까지 경험한 외부의 방식은 그 조직이 지금까지 굴러가고 있던 현실과 다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런 현실을 무시한 채 내부 인원과 전혀 어떠한 교감도 하지 않고, 이론적이고 이상적인 이야기만 풀어놓는다면 아무런 공감을 얻을 수 없다.
처음 조직에 들어간다면 자기 주장 같은 건 일단 잠시 접어두자. 그리고 자질구레한 일을 도맡아 묵묵히 하면서 조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해야 한다. 이런 시간을 거친 이후에야 당신의 의견이 의미가 생긴다. 모든 걸 바로 바꿀 수 있다는 건 이상적인 이야기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