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시스템 안에서 승자가 되려는 사람이 사라지지 않는 한 시스템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시스템이 달라진다고 해도 사람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소용없다. 불편한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으로 기존 시스템에 완전히 최적화되거나 전부를 부정하고 교체하거나 시스템에 먼저 적응한 뒤 발언권과 영향력을 길러 서서히 개혁하는 방법이 있다. 새로운 세상은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인식과 사고는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조금씩 변화되는 것이다. 새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6가지를 알아보자.

1) 지위와 영향력

대부분 조직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연장자가 중대한 의사결정을 맡는다. 하지만 상위 직책의 의사결정이 항상 올바른 것은 아니다. 경험과 지식의 가치가 감소하는 시대에는 경험에만 의지해서는 안 된다. 경험보다 학습 민첩성이 중요하다. 이는 단순히 학습 속도만 빠른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을 과감히 버릴 수 있다는 것도 의미한다. 의사결정 유형 중 경험치에 크게 의존하는 휴리스틱은 환경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치가 낮아지기 쉽다. 기존 체제에 너무 최적화되다 보면 부적응자가 되어 다른 분야의 일은 아무것도 못 하게 될 수 있다. 지위와 영향력은 사회구조와 기술 변화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학습 능력이 중요하다.

2) 생산성이 늘어도 업무 시간이 줄지 않는 이유

생산성이 향상되었는데도 노동시간이 줄지 않는 것은 자신이 하는 일의 많은 부분이 실제로 의미가 없는 엉터리 일이기 때문일 수 있다. 관련 조사에 따르면 자기 일에 보람이나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자기 일에 의미를 명확히 부여할 수 있는 사람만이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특히 직업을 선택할 때 의미를 중요시한다. 새 리더들은 공감할 수 있는 일의 목적과 이유를 제시한다. 사람에게 정말 중요한 건 노동의 질이다. 많은 조직이 업무 방식 혁신을 위해 일하는 시간을 줄이려고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노동의 질이다. 의미 없는 노동은 버틸 수 없다. 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의미를 느낄 수 있으면 인내할 수 있다.

3) 의사결정의 질

의견이란 자신의 기준과 달라 보이는 일에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일이다. 엑시트는 남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는 권력자에게서 탈출하는 출구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주주는 경영진에게 의견을 내고 개선되지 않으면 주식을 매도해 엑시트 할 수 있다. 기업의 이해관계자 중 고객과 주주들은 의견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나 법률이 마련되어 있지만, 직원들은 의견을 내는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다. 반대 의견을 내지 못하면 조직의 도덕성이 무너지고 의사결정의 질이 낮아져 단기적 이익에 그치고 만다. 의견과 엑시트라는 수단으로 적절한 피드백을 적시에 받아야 시스템이 건전하게 기능하고 발전한다.

4) 권력거리지수

네덜란드 심리학자 헤이르트 호프스테더는 부하가 상사에게 반론할 때 느끼는 심리적 저항 강도를 조사해 권력거리지수 라는 것을 만들었다. 권력거리지수가 높은 곳은 상사에게 반대 의견을 내는 것을 꺼리는 직원이 많았고 업무 진행과 소통 방식의 차이가 지적 생산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한국은 다른 곳보다 권력 격차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고 한다. 다른 의견이 있는데 전하지 못하면 한 사람의 두뇌와 기술만 계속 사용하는 것과 같다. 조직을 구성한 의미가 없는 것이다. 지위나 직함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문제의식을 느끼고 자신의 판단으로 일관되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5) 새로운 발견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에는 누락이 있을 수 있다. 자신의 시점으로만 해석한 이해와 요약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외부로 눈을 돌려 자유롭게 다양한 지식과 연결되고 상대의 언어로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자신과 주변의 경계에 시점을 둘 수 있어야 한다. 변화의 계기는 모르는 상황에서 일어난다. 소통이 어렵고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배움의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 다양한 의견에 관심을 열어둘 수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여겨서도 안 되며 어렵고 나와 다르다고 무조건 차단하는 것도 옳지 않다. 다른 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6) 작은 리더십이 세상을 바꾼다

의견을 내도 소용없다고 여겨지면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하고 주류에 동조하게 된다. 이제는 자신의 가치관과 다른 일에 솔직한 의견을 내고 거부를 통해 권력과 조직에 어느 정도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인적 자본과 사회적 자본이 뒷받침해줄 수 있는 시대라 가능한 것이다. 과학저술가 마크 뷰캐넌은 역사의 큰 흐름은 권력을 가진 큰 리더십보다 작은 리더들의 사소한 행동과 발언으로 바뀐다고 말했다. 매일의 작은 의견과 리더십이 쌓여서 세상을 바꾼다. 자신의 판단으로 움직이며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참고

1. <지금의 10대가 사회에 진출할 때 사라졌으면 하는 것.jpg>, 루리웹 (링크)

2. 책 <뉴타입의 시대>

3. 이미지 출처: 마우스, tvN (링크)

Written by LA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