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와 같은 일이 생기면 인간은 보통 두 가지 마음이 생긴다. 하나는 일단 진짜일지 의심하는 마음과 이것을 기회로 보고 앞뒤를 재지 않고 일단 지르고 보는 마음이다. 상황에 따라 이 두 가지 마음 모두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다. 지금부터 우리가 흔히 빠지게 되는 판단 오류를 막기 위해 기억해야 할 3가지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인간의 인지편향에 대해 인지한다.
우리는 자신이 매우 이성적일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 뇌는 시간대에 따라서도 판단의 질이 크게 달라지고, 특히 피곤한 오후에는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가 더욱더 쉽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기에 빠른 판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일수록 더욱 경계해야 한다.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컵라면이 나온 것을 주위 사람들이 모두 기회로 보고 있다고 해서 사재기를 하는 게 과연 맞을지에 대한 판단까지 말이다. 기업은 손해가 나는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그러니 시스템 오류나 어떤 다른 이익을 위한 트리거일 수도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
둘째, 선택의 결과를 냉정하게 바라본다.
러시아에서 라면 사업을 하기 위해 1억 개 주문했다는 건 장난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큰돈이 오가는 상황에서 냉정한 판단력과 원가에 대한 이해 없는 사람이 뛰어들 가능성은 드물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인이 다량의 컵라면을 쟁여놓고 먹는 경우 또한 마찬가지다. 공간을 차지하는 것에 비해 선택한 컵라면의 기회비용이 너무나도 낮지 않은가. 이런 식으로 쟁여놓고 사놓은 물건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을 때의 기회비용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셋째, 자기 선택의 힘을 간과하면 안 된다.
이런 선택을 한 사람들의 특징이 문제가 생기면 기업 또는 타인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하고 상대방의 잘못을 물고 늘어지는 식으로 말이다. 이런 게 의도하지 않았어도 블랙 컨슈머가 되는 지름길이다. 냉정하게 따져보면 선택하지 않을 법한 일을 택한 자신을 탓하기보다, 어떻게든 보상을 받기 위해 자신의 시간을 의미 없는 불평 쏟아내기로 보내기도 한다. 이 상황에서 시스템 오류를 받아들이고 빠르게 사고 전환을 하는 선택을 내릴 수 있는 것도 오직 자신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에 눈이 뒤집히는 사람이 있을까 싶겠지만, 핫딜을 찾아다니며 저렴한 상품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 역시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쇼핑은 누군가에게는 낙이기도 하겠지만 가격 비교를 하며 스크롤을 내리면서도 나의 귀중한 자산인 시간은 계속해서 버려지고 있다는 것 또한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참고 :
1) 컵라면을 10원에 팔면 생기는 일, 에펨코리아 (링크)
2) 이미지 출처 :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