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경쟁에 대해 부정적으로 느끼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작은 성공 경험의 부재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 반면 직접 경쟁에 뛰어 들어가는 것은 부담스러워해도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경쟁 프로그램을 보며 재미를 느끼기도 한다. 이처럼 경쟁은 피해야 할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경쟁이 있기에 끊임없는 발전과 보상, 그리고 재미가 주어지기도 한다. 한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고든 램지의 드립 모음은 진짜인 것도 있겠지만 대부분 고든 램지의 서바이벌 쇼 <헬스 키친>을 좋아하는 팬들이 만든 드립인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겠다.

그 방송에서 고든 램지가 참가자들에게 화를 내며 육두문자를 쏟아내는 모습은 이 프로그램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하다. 헬스 키친 시즌 1의 1화에서 고든 램지는 이렇게 말한다. “이들 중 최고를 뽑을 겁니다. 극한까지 밀어붙여야죠. 무기력하고 허둥대는 꼴은 보고 싶지 않아요. 눈물이나 사고도 없는 순수한 경쟁을 원합니다. 전 언제나 최고 인재만 뽑아내죠. 극한까지 밀어붙이면 최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최고의 인재를 뽑기 위한 방법으로 고든 램지처럼 무섭게 욕을 하고 다그치는 방식이 옳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욕을 먹으면서 극한을 경험하게 한다는 것은 단지 쇼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장치일 뿐 우리의 지금 현실에서는 맞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말한 자신을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순수한 경쟁이라는 점에서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지 않을까? 우리는 자신의 잠재력을 극한까지 밀어붙여 본 경험이 별로 없다. 극한까지 밀어붙인다는 게 잠을 안 자고 건강을 해치면서 일만 한다는 뜻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최고의 효율을 만들어낼지, 나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전략은 무엇인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지금까지의 우리에게는 없었던 게 아닐까?

위의 커뮤니티 속 드립을 보며 그저 웃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한 번쯤은 우리가 스스로에게 너무나도 관대했던 게 아닐까 생각해보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본다. 삶이 팍팍하다는 이유로 쉬운 방법론만 찾으며 자신의 잠재력을 꽃피울 기회를 날리고 있진 않았는지 말이다. 남과의 비교나 성공담에 취해서 자신 안의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내지 않는다면 손해를 보는 건 자기 자신이다. 타인과의 비교가 아닌 어제의 나와의 비교를 통해 경쟁의 긍정적인 면을 내 삶에 적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참고 :

1) 고든 램지의 상위 0.1% 드립 모임.jpg, 에펨코리아 (링크)

2) 이미지 출처 : 드라마 <파스타>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