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를 키울 때 잘 먹는 아이를 보는 것만큼 뿌듯한 것은 없다. 그 얘기는 반대로 아이가 밥을 안 먹는 것만큼 힘들고 고되고 속상한 건 없다는 얘기가 된다. 지금부터 밥 잘 먹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명심해야 할 3가지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도 결혼할 생각이 없는 사람도 알아두어서 나쁜 건 없는 이야기니 한 번 믿고 읽어봐도 좋겠다.
첫째, 서투른 것도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아이가 숟가락을 잡자마자 밥을 입에 잘 넣게 되지는 않는다. 부모님들이 그걸 기다려주지 못하는 건 흘려서 주위가 지저분해지거나 답답한 걸 못 참아서다. 누구나 처음에는 서투를 수밖에 없다. 실패를 통해 성장하는 걸 기다려줄 수 있는 게 부모가 가져야 할 첫 번째 자세다.
둘째, 즐거움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부모부터 함께 먹는 걸 즐겨야 한다. 아이가 뭘 잘하게 하려면 즐거움을 알게 하는 게 좋다. 영어를 잘하게 되려면 영어를 빨리 가르치는 게 아니라 영어가 재미있다는 걸 알게 하면 된다. 그렇게 되면 하지 말라고 해도 알아서 한다. 먹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밥 먹이는 게 편하려면 맞은 편에 앉은 부모가 밥을 맛있게 먹어야 한다. 그래야 악순환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육아하면서 가장 힘든 게 아이 밥 먹을 때는 부모가 밥을 못 먹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잠들어야 겨우 식사를 몰래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는데 아이가 깨면 못 먹으니 밥이 식게 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아이를 잘 키우려면 부모가 먼저 건강을 잘 챙겨야 한다. 아이가 혼자 밥을 잘 먹게 된다는 건 아이가 밥 먹을 때 부모도 같이 밥을 먹을 수 있게 된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다. 식사를 억지로 해야 하는 지겨운 게 아니라 즐거운 시간이라는 걸 아이가 알 수 있게 즐거움의 본보기가 되는 게 중요하다.
셋째, 간식의 악순환에서 빠져나온다.
부모가 흔히 하는 실수가 간식을 주게 된다는 점이다. 아이가 밥을 안 먹어서 너무 안쓰러워 간식이라도 주다 보니 밥보다 간식을 더 맛있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즘에는 손만 뻗으면, 클릭만 하면 쉽게 맛있는 간식을 살 수 있는 시대다. 그렇기에 더더욱 어른들은 이런 간식의 유혹에서 아이들을 지킬 의무가 있다. 아이가 밥을 안 먹는다면 간식과 주스를 끊어보자. 처음에는 난리 날 수도 있지만, 초등학교 가서도 밥 잘 안 먹고 키 안 커서 먹여줘야 하는 아이로 키우는 것보다 그 며칠간의 인내가 수월한 육아의 신세계를 열어준다. 친환경 유아용 주스건 어린이용 영양 간식이건 다 기업의 상술이다. 주스가 아니라 과일을 직접 먹는 게 훨씬 낫고, 주스보다 물과 보리차가 몸에 훨씬 좋다는 건 당연한 얘기다. 밥을 잘 먹은 다음에 다음 식사에 방해가 안 되는 선에서 주는 게 간식이다. 주객전도가 되면 안 된다는 걸 반드시 기억하자.
육아는 어렵기만 하고 키우기 수월한 아이는 부모가 복 받아서라는 말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결국 육아도 공부하는 만큼 보인다. 어떤 분야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면 모든 게 훨씬 수월해진다. 육아에서는 그게 잠, 먹는 것, 신나게 놀기 3가지다. 잠을 충분히 못 잔 아이는 짜증이 많아지고 밥 먹는 것도 시원치 않아진다. 온종일 피곤하니 키우는 부모도 지쳐서 악순환에 빠진다. 먼저 그 어떤 일이 있더라도 아이의 적정 수면시간은 꼭 챙겨주자. 스스로 잠들 힘을 키울 수 있게 수면에 관한 책을 읽으며 공부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놀 때는 비싼 장난감 같은 것 절대 사지 말고(다 부모의 자기 만족이다) 장난감 도서관에서 빌리거나 일상용품이나 종이 가지고도 아이들은 신나게 놀 수 있다. 신나게 몸을 쓰고 놀아야 지쳐서 잠도 잘 잔다. 그리고 간식으로 아이 입맛 버리지 말고, 건강한 식자재의 맛과 식감을 즐길 수 있도록 응원해줘야 한다. 그렇게 잠, 먹는 것, 노는 것이 잘 맞물려 선순환을 일으켰을 때 그 외의 것들도 추가로 공부할 가치가 있다. 잠도 먹는 것도 노는 것도 신통치 않은데 영어니, 창의력이니 신경 쓰며 이상한데 돈 쓰고 자기계발도 못 하는 부모가 되는 실수만큼은 하지 말자.
참고 :
1) 밥 야무지게 먹는 15개월 아기 ㅋㅋㅋ, 에펨코리아 (링크)
2) 이미지 출처 : 드라마 <맨도롱 또똣>,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