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글은 한 커뮤니티에서 30만 조회 수를 넘길 만큼 크게 화제가 되었다. 제삼자가 볼 때는 너무나도 웃긴 상황이지만 배우자인 아내의 입장이라면 속이 터질 것 같긴 하다. 시댁에서도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포기한 남편의 습관을 고쳐주기 위해서 아내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지금부터 타인을 설득할 때 우리가 기억해야 할 3가지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억지로 사람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걸 먼저 인지해야 한다.

아무리 남편이 철이 없다고 해도 결국 어른이다. 어린아이에게 TV나 게임을 못 하게 하는 방식처럼 접근해서는 안 된다. 어린아이라도 그런 경우 반발한다. 어찌 보면 레고를 이용해서 복수한 정도면 남편은 순수하고 귀여운 사람이라고도 볼 수 있다. 사람이 바뀌려면 당사자가 마음을 제대로 먹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언제까지고 아침에 깨워주거나 습관을 바꿔주기 위해 취미 생활을 못 하게 감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설득의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걸 먼저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

둘째, 원하는 요구사항을 말하기 전에 상대방의 이익에 대해서 생각한다.

<성공한 사람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비는 원하는 것을 요구하기 전에 잠시 멈추어 생각하라고 말한다. 상대방에게 원하는 것을 말하기 전에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먼저 생각해보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것과 내가 원하는 것을 결합해보라고 조언한다. 사실 이런 식의 방식에 익숙하지 않으면 아이디어가 금방 떠오르지 않는다. 남편이 평소에 뭘 원했었는지 뭘 답답해했는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뜻이 된다. 비즈니스 관계에서뿐 만이 아니라 연인이나 가족관계에서도 윈윈의 전략을 짜야 한다. 상대방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가 상대의 마음을 약간이라도 움직일 수 있는 작은 열쇠라는 걸 기억하자.

셋째, 결국 행동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질 수밖에 없다.

남편이 회사를 못 갔을 때 가장 손해인 사람은 남편 본인이다. 만약 외벌이라서 남편이 회사에서 잘렸을 때가 불안하다면 아내 역시 남편에게만 의지하고 불안해하기보다 자신의 커리어를 챙기는 게 먼저가 아닐까? 남편을 다그치고 답답해하는 게 남편이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불안감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남편이 걱정된다면 아예 앞으로는 깨워주지 말고 진지하게 회사 일에 지장이 갈까 봐 걱정된다고 말해보는 게 남편에게 더 와닿을 수 있다. 남편의 유일한 취미를 억지로 빼앗는다고 남편이 그게 무서워 밤에 일찍 잘 거라고 기대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접근은 없지 않을까?

상대방에게 뭔가를 요구할 때 사실은 자신만의 이익을 생각하고 있진 않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부부는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고 서로를 응원해주는 관계여야 한다. 서로 감시하고 혼내고 잔소리하는 관계라면 장기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걸 꼭 기억하자.

참고 :

1) 남편이 너무 철이 없다.jpg, 에펨코리아 (링크)

2) 성공한 사람의 7가지 습관, 스티븐 코비

3) 이미지 출처 : 드라마 <드라마 스테이지 2020-남편한테 김희선이 생겼어요>, 드라마 <아는 와이프>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