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은 어떤 식당을 가도 키오스크 주문을 받는다. 인건비가 비싸서 어쩔 수 없이 도입했다고 말한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주문을 받을 수 있겠다는 처음 기대와 달리,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많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부터 스마트폰을 쥐고 사는 젊은이까지 전 연령에 걸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젊은 층은 사용법을 금방 익힐 거라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장 걱정되는 건 노년층이다. 이들은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다. 처음 키오스크가 도입됐을 때 어르신들이 음식을 주문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런 호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식당에 키오스크를 들이고 있는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기술 혁신이 앞으로도 더 빨라질 것이라 예상한다. 기술이 점점 발전할수록 나이 든 사람들은 귀찮고, 거추장스러운 존재가 될 것이라고도 말한다. 지금도 그런 경향을 보인다. 터치스크린을 사용하기 어려워하는 어르신을 대하는 직원의 태도를 생각해보자. 알려드리는 표정이 좋지 못한 경우가 많다.
지금 키오스크 같은 디지털 기기를 막힘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 우리도 언젠간 기술에 뒤처진 어르신과 같은 입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기술 개발 관련 종사자들은 노인 소외 문제를 진지하게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책 <나이듦에 관하여> 은 이렇게 경고하고 있다. “노인들과 선 긋기를 하며 지낸 젊은이들은 세월이 흐른 후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다”
젊음은 평생 가지 않는다. 잠시 스쳐 갈 순간이다. 우리는 늘 이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는 젊은이들도 언젠간 최신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는 노인이 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디지털기기 사용을 어려워하는 어르신들을 너그러이 이해하고, 먼저 도움을 드려보는 건 어떨까?
참고
1) 사람들이 은근히 불편해하는 것.jpg, 루리웹 (링크)
2) 키오스크 주문 못하는 이유.jpg, 웃긴대학 (링크)
3) 책 <나이듦에 관하여>
4) 이미지 출처: 백년의 유산, MBC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