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는 가족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TV를 보는 게 일상적인 풍경이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생긴 이후 개인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지금은 온 가족이 같은 채널을 볼 일이 거의 없게 되었다. 대신 각자 스마트폰으로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형태로 그 문화가 바뀌었다.
어릴 적부터 인터넷을 접한 세대는 ‘알고리즘’이라는 단어가 익숙하다. 유튜브 댓글만 봐도 ‘알고리즘 때문에 요즘 1일 1깡 실천 중’ 같은 말을 일상적으로 쓴다. 용어의 구체적인 뜻은 몰라도, 체감적으로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다. ‘유튜브 또는 SNS에 있는 인공지능이 내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주고 있다’라는 사실은 지나가는 초등학생도 다 아는 상식이 되었다.
그러나 중장년층은 입장이 다르다. 새로운 기술을 호기심 있게 받아들이는 어르신들은 어느 정도 입맛에 맞게 인터넷을 사용할 여력이 있다. 하지만 대다수는 개인 추천 알고리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그래서 가짜 뉴스, 음모론, 근거 없는 민간요법 같은 허위 정보에 노출되기 쉬운 상태가 된다.
지금처럼 정보가 과도하게 흘러넘치는 시대에서는 모든 정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혼자 ‘가짜 세상’에 빠질 수 있는 위험에 처한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주도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반드시 터득해야만 한다.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는 무엇인지 먼저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정보를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어떻게 하면 올바른 정보를 취사선택 할 수 있을까?
첫째, 그 주장이 틀렸다는 걸 밝히려고 노력한 사람의 자료를 살핀다.
둘째, 소문의 근원을 찾아 소문을 먼저 퍼뜨린 사람의 글이나 사진을 찾아본다. 덧붙여 그 사람의 신상도 조사해본다.
셋째, 비판적인 자세로 정보를 살펴본다. 이 주장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면밀히 따져본다.
넷째, 위 3가지 방법을 사용해도 납득할만한 답이 나오지 않으면 다시 첫 번째 방법부터 시작한다.
객관적인 시각을 기르려면 어느 정도 수고가 필요하다. 특히 신념과 직결되는 정보를 접했을 때 더더욱 중립적인 입장을 갖기 힘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쪽으로 편향된 정보만 얻는다면 우리는 각자만의 세상에 갇혀 더 이상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으려 할 수 있다. 물론 4가지 방법을 쓴다고 완전히 객관적인 정보를 얻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생각보다 편협한 정보를 습득하고 있는 사실을 인정하고 면밀히 따져본다면, 비로소 제대로 된 정보를 알아볼 수 있는 눈이 생길 것이다.
참고
1) 요즘 인터넷 특징.jpg,에펨코리아(링크)
2) 이미지 출처: 어르신을 위한 스마트폰 스마트하게 쓰기!, Youth for Change (링크)
3) 책 <패거리 심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