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공통의 취미를 가지기란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하다 보면 부모님과 나 사이에 공통의 취미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세대 차이가 거리를 만드는 게 아니라 관심 부족이 마음의 거리를 만들어내는 게 아닐까 싶다. 지금부터 부모님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시도해보면 좋을 3가지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물어보지 말고 일단 관찰하자.

단순히 뭘 좋아하시는지 여쭤보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부모님께서도 바쁘셔서 당신이 뭘 좋아하셨었는지 잊고 계실 가능성이 크다. 나 역시 뭘 좋아하시는지 몰라 여쭤봤었는데 ‘아무거나 다 좋다’라든지 ‘잘 모르겠다’라는 대답이 돌아와 허무해서 포기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니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 부모님의 반응이나 표정을 며칠간 여유를 가지고 관찰해보자. 상대방을 이해한다는 것은 거저 얻을 수 있는 게 아니고 시간과 관찰로 애정을 쏟아야지만 가능하다는 걸 기억하자.

둘째, 비언어적 신호를 이해한다.

<인간 본성의 법칙>에서는 3번째 법칙 역할 놀이의 법칙이라는 파트가 있다. 여기서 우리는 두 번째 언어라고 할 수 있는 ‘관찰’ 기술을 다시 재발견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처음부터 정보가 너무 많으면 과부하가 걸릴 수 있으니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대화하되 말수를 줄이고 부모님께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하시게끔 해야 한다. 이때 관찰할 수 있는 비언어적 신호들을 잘 기억해둔다. 말과는 어긋나는 것처럼 보이는 미세 표정이나 억지 미소 등을 이 때 관찰할 수 있다. 처음에는 표정, 익숙해지면 몸짓 등 점점 관찰 범위를 확장해본다. 쉽진 않지만 조금씩 습관화시키다 보면 점점 익숙해진다고 하니 한 번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셋째, 조급해하지 않는다.

상대방을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유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점은 잘 모르고 지내기도 한다. 그러니 관찰을 통해 부모님을 이해하고 좋아하시는 게 뭔지 알기 위해서는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하다고도 할 수 있다. 조급해하지 않되 짧은 시간 동안의 대화라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몰입한다면 점점 이해도가 올라갈 수 있다.

오랫동안 함께 생활했다고 관계의 질까지 높은 것은 아니다. 바쁠수록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에게 소홀해지기 쉽다. 가깝고 당연하다는 이유만으로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소홀하게 대해오진 않았는지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참고 :

1) 어머니의 동숲을 들어가 봤어.jpg, 에펨코리아 (링크)

2) 인간 본성의 법칙, 로버트 그린

3) 이미지 출처 :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