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커뮤니티에서 알바를 잘 구한 식당사장에 관한 글이 화제가 되었다. 수시에 붙고 알바를 시작한 주인공은 집 근처 큰 고기구이 전문점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다. 사장은 시에서 꽤 유명한 부자 집안 아저씨였고, 처음엔 장사가 잘되나 싶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고기구이 전문점의 사장은 유통기한이 지난 만두를 공급받아서 팔고 있었다. 심지어 “사장은 다 그런 거야”라면서 알면서도 이런 일을 저지르고 있었다. 그러나 사장이 한 가지 몰랐던 것은 주인공의 어머님이 시청 위생 안전 공무원이라는 것. 이러한 일이 알려진 뒤로 가게는 영업 정지를 먹고 추가로 허위 신고한 사항까지 걸렸다고 한다.

좋지 않은 일인 걸 알면서도 그것을 지속하다 보면 언젠가, 어떻게든 돌아오기 마련이다. 사연 속 가게는 주인공이 행동하지 않았더라도 언젠가 유통기한이 지난 만두를 공급한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것이다. 어찌 보면 실패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다양한 실패를 경험하며 지금의 자리에 오른 백종원은 식당 창업 전에 반드시 고려해야 할 3가지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의 시행착오를 통해 식당 사장이 되기 위한 마인드와 실패를 최소화하고 시간을 아끼는 방법을 배워보는 건 어떨까.

첫째, 음식점 사장은 일단 먹는 것을 좋아해야 한다.

요리는 할 줄 몰라도 최소한 음식 먹기를 미친 듯이 좋아해야 한다. 음식 만드는 재주가 없거나, 직접 만드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머릿속으로 생각해보는 것은 좋아해야 한다. 남이 만든 음식을 먹어보고 뭔가 문제점이나 장점을 찾아낼 수 있는 분석력은 최소한 있어야 한다. 음식을 싫어한다면 식당을 차려서는 안 된다. 만약 음식을 좋아하는 식당 사장이었다면 유통기한이 지난 식자재를 사용할 생각을 했었을까. 음식을 소중히 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운영하는 식당이라면 고객이 먼저 알아채는 건 당연한 일이다.

둘째, 내 가게에 와준 손님에 대해 한결같은 고마움을 느낄 줄 알아야 한다.

특히 처음 식당 문을 열었다면 손님은 낯선 사람으로 느껴질 것이다. 낯선 사람에게 상냥한 얼굴로 인사를 건네는 건 쉽지 않다. 용기를 갖고 인사를 했는데 받아주는 이가 영 쌀쌀맞다면 마음은 순식간에 닫히고 만다. 그렇게 하루에도 수십 번의 상처들이 쌓인다. 손님이 아무리 쌀쌀맞고 무례하게 행동한다고 할지라도 사장은 언제나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하고 친절해야 한다. 그런데 이때 중요한 것은 너무 넘치게 친절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욕심이 앞서서 너무 과하게 친절을 베풀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내가 식당 안에서 손님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모습을 언제 어디서나 보여줄 수 있는 정도까지만 친절을 베풀어야 한다. 친절이 과해 나를 한없이 낮추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셋째, 창업은 실전 경험을 충분히 쌓은 후에 하라.

실전 경험은 강조, 또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잘하는 실수가 있는데 자신이 만든 음식이 최고라는 생각에 갇히는 것이다. 맛이란 본인에게는 최고라고 여겨질지 몰라도 먹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다지 다를 것이 없는 음식인 경우가 허다하다. 여기서 벗어나려면 실전 경험을 많이 해보는 수밖에 없다. 많은 곳을 다녀보고, 먹어보고,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유심히 보아야 한다. 

맛이라는 게 얼마나 주관적이냐면, 같은 맛이라 하더라도 날씨가 맑으냐, 흐리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고객이 집에서 나올 때 기분이 좋았냐, 나빴냐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아침으로 늦게 라면을 먹었는데,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올 듯해서 점심으로 칼국수를 먹을 예정이라면 아무리 맛집이라 해도 그날은 칼국수가 맛있을 리 없다. 그런데 아침에 기름기 많은 토스트 한 쪽을 먹고 집을 나왔는데 날씨가 선선해서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 찾은 점심 칼국수는 맛집이 아니더라도 환상적일 수밖에 없다. 이런 수많은 경우의 수를 직접 접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경우의 수를 많이 아는 것, 실전 경험이 많을수록 성공할 확률이 높은 건 당연한 게 아닐까.

참고: 

1) 알바를 잘 구한 식당사장., 보배드림(링크)

2) 백종원이 초보들에게 건네는 7가지 충고, 유튜브 체인지 그라운드 (링크)

3) 이미지 출처: 예능 <백종원의 푸드트럭>, <백종원의 골목식당>

Written by K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