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 현장에서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예전에 잠시 교육 관련 일을 한 적 있었다. 어느 날 선배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학부모의 70%는 대체로 믿고 맡겨주시고, 20%는 무관심하고, 마지막 10%는 교육자를 피곤하게 만든다. 여기 10% 때문에 선생님들이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학부모는 아이를 어쨌든 교육기관에 믿고 보낸다. 대부분 가르치는 교육자의 역량을 신뢰하는 편이다. 하지만 소수의 무례한 사람들은 선을 넘는 요구를 한다. 예를 들면, 스스로 할 수 있는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인데 옷을 갈아입혀 달라, 우리 아이는 귀한 장남이니까 깨끗하게 자리 청소를 해 달라, 알레르기가 있는 것도 아닌데 우리 아이는 콩을 먹지 않으니 선생님께서 직접 골라 주시라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요구사항을 들이댄다.
많은 자녀교육 관련 자료에서는 위 사례처럼 과한 통제가 자녀에게 독이 된다고 거듭 강조한다. 자녀를 과잉보호하는 부모님의 말을 들으면 ‘우리 아이를 위해서 그런 거예요!’ 주장하지만, 교육 전문가들은 그런 말은 변명밖에 되지 않는다고 언급한다. 덧붙여 자신의 해결되지 못한 욕구를 채우기 위해 자녀를 이용하는 것뿐이라 거듭 강조한다.
정말 자녀를 바르게 양육하고 싶다면, 먼저 부모님이 마음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통제하는 건 자녀가 독립적인 사회인이 되는 기회를 강제로 빼앗는 것과 같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잘못된 방법으로 노력하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말이 생각난다. ‘너를 위해서’ ‘네가 잘되려고 하는 거야’ 라 말하지만, 자녀가 원하지 않는다면 잘못된 방법으로 양육하고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자녀에게 집착하는 마음이 생긴다면 이렇게 질문해보자. ‘내가 나의 결핍된 감정을 달래기 위해 우리 아이를 통제하려 했던 건 아닐까?’ ‘우리 아이는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진짜 원하는 걸 들으려고도 하지 않은 건 아닐까?’
자녀는 부모님의 소유물이 아니다. 하나의 인격을 가진 한 사람이다. 각자 맡은 인생의 몫이 있는 것처럼, 아이도 자신이 직접 감당해야 할 나름의 몫이 있다. 부모님은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게끔 옆에서 격려해주고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
참고
1) 요즘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고민, 오늘의유머 (링크)
2) 이미지 출처: 블랙독, tvN
3) 이미지 출처: 하자 전담반 제로, MBC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