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벼락치기를 안 해본 사람은 드물지 않을까? 미루는 게 좋지 않은 습관이란 건 알지만 그걸 떨쳐내기 쉽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3가지를 준비했다. 막연한 미루기가 인생을 망치는 3가지 이유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자기 작업 시간에 대한 메타인지가 낮으면 망한다.
<미루기의 천재들>이라는 책이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에서부터 찰스 다윈에 이르기까지 위대한 업적을 이룬 다양한 분야의 천재들의 미루기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발칙하고 솔깃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여기에는 전제조건이 있다. 메타인지가 낮은 사람이 일 미루기가 습관이 되면 인생 골로 간다는 사실 말이다. 메타인지가 높고 숙련된 기술과 자신의 작업 속도에 대한 이해가 높은 사람이 ‘미루기’라는 상황 속에서도 해야 할 일을 제대로 끝낼 수 있지 않을까? 그저 미루기만 하다가는 마지막에 남은 시간 압박 때문에 모든 걸 포기하게 되기 쉽다는 걸 기억하자.
둘째, 양질의 전환이 중요하다.
다빈치나 다윈과 같은 대가가 미루기 덕분에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고 치자. 하지만 우리가 천재라고 불렀던 이들이 마감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도 뛰어난 결과를 냈던 이유는 그전까지 갈고 닦아 왔던 꾸준함의 결과 덕분이었다. 양에서 질 전환이 이루어지는 것이지 그 반대는 이루어질 수 없다. <오리지널스>의 저자 애덤 그랜트 역시 분야를 막론하고 최고의 독창성을 보여준 사람들은 아이디어를 가장 많이 만든 사람이라고 말한다. 셰익스피어는 20년에 걸쳐 희곡 37편, 소네트 154편을 썼다. 모차르트는 600개의 곡을, 베토벤은 650곡, 바흐는 1,000곡 이상을 작곡했다. 피카소는 유화 1,800점, 조작 1,200점, 도자기 2,800점, 드로잉 1만 2,000점이라니 입이 떡 벌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무조건 많이 시도한다고 실력이 늘지는 않는다. <1만 시간의 재발견>에 나와 있듯이 중요한 것은 ‘의식적인 노력’이다. 의식적인 노력으로 수많은 시도를 한 사람만이 미루기의 스킬을 발휘했을 때 통하지 않을까?
셋째, 제대로 된 휴식과 몰입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미루기가 우리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말하는 이면에는 휴식과 마감 시간에 대한 마법이 숨어 있다. 우리는 마감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압박을 느낄 때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 1주일 전에는 4시간 걸려야지만 끝낼 수 있었던 일이, 마감이 다가온다고 느꼈을 때 잡다한 건 극단적으로 쳐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끝내는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미룰 때 스트레스받아가며 미루는 게 아니라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남은 시간에 엄청난 집중력으로 몰입하는 것도 미루기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이렇게 전략적으로 미루기라기보다 그냥 하기가 싫어 미룬다. 그러니 미루기를 습관화시키기보다 제대로 된 몰입에 대한 이해를 높여보는 건 낫지 않을까?
결국 미루기가 습관이 되면 우리에게 좋은 건 하나도 없다. 마감이 닥쳐야지만 다급함이 생긴다면 자신만의 마감 시간을 앞당겨서 만들어 뇌를 속여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그렇게 하면서 자신의 작업 시간에 대한 메타인지도 올려보자. 평균적인 작업 시간에 대한 감이 잡혔다면 이를 줄여보기 위해 더욱더 노력할 수 있다. 그렇게 의식적 노력과 피드백을 받다 보면 더 짧은 시간 내에도 높은 퀄리티의 작업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고수가 되는 건 시간문제가 아닐까 싶다.
참고 :
1) 미루는 게 습관인 사람의 특징…jpg, 에펨코리아 (링크)
2) 오리지널스, 애덤 그랜트
3) 이미지 출처 :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