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나 물처럼 항상 익숙하고 곁에 있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기 쉽다. 한국에서만 살다 보면 한국의 좋은 점이 그다지 와닿지 않듯이, 내가 보던 세상에만 집중하다 보면 진짜 팩트를 놓치기 쉽다. 지금부터 세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3가지 자세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내가 알고 있는 정보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항상 염두에 둔다.

과거에는 진실이라고 믿어 왔던 것이 시간이 지나 오류가 발견되는 때도 있다. 그리고 일상적으로 접하는 정보가 잘못될 가능성도 무시 못 한다. 그러니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내가 알고 있는 게 잘못된 정보일 가능성을 배제하면 안 된다. 질문을 던지고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자세는 이 복잡한 세상에서 잘못된 정보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자세다.

둘째, 세계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두 가지로만 나뉜 게 아니다.

<팩트풀니스>에서 저자는 세계는 4단계로 나누어져 있다고 말한다. 레벨 1인 저소득국은 10억 명, 레벨 2인 중소득국 30억 명, 레벨 3인 중소득국 20억 명, 레벨 4인 고소득국 10억 명으로 이루어진 게 우리가 사는 세계다. 지금 선진국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북유럽 국가도 레벨2를 거쳐 레벨 4까지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다양한 나라의 발전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잘못된 편견으로 그 나라를 오해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는 걸 기억하자.

셋째, 정보를 선별해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흔히 주요 뉴스만 봐도 세상 돌아가는 걸 알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공포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기 쉬운 건 없다. 그러니 주요 뉴스가 그런 점을 이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이면의 진실을 알기 위해 다양한 정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또한 일부 정보는 어느 정도 거를 수 있는 지혜를 가진다면 제대로 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

한국이 치안이 좋은 편이라는 것은 막연하게 느꼈을 수도 있지만 실제로 해외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그에 대해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그리고 자전거는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독일에서도 자물쇠가 있어도 손쉽게 훔쳐 간다고 한다. 미디어나 나의 편견으로 공포에 사로잡혀 전전긍긍하기보다 제대로 된 정보를 적극적으로 취합하려는 자세를 지금부터라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참고 :

1) 치안이 좋은 나라 한국.jpg, 에펨코리아 (링크)

2) 팩트풀니스, 한스 로슬링

3) 이미지 출처 : 드라마 <아는 와이프>, 드라마 <도깨비>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