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커뮤니티에서 그림 공부 5년 걸려 겨우 습득한 꿀팁 공개라는 글이 화제가 되었다. 해당 글에서는 “그리기 어려운 건 안 그려봐서 어려운 거다. 계속 그리면 잘 그려진다”라는 진부한 이야기를 건넸다. 하지만 진부하다고 해서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다. 이를 접한 많은 사람은 “이거 ㄹㅇ임. 다들 귀찮아서 ‘아~ 그림 왜 안 늘지’, ‘나는 재능이 없나 봐’하는데 안 그려서 안 느는 것이다”, “딱히 그림에 한정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배움의 속도는 달라도 꾸준히 붙들고 있으면 통상적인 위치까지 다들 도달한다. 그 이상은 천재의 영역이고.”라는 말을 전했다.
무엇이든 꾸준히 하면 일정 수준까지 도달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중요한 건 ‘꾸준함’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꾸준함을 의식적으로 유지할 방법은 없을까? 지금부터 글쓰기와 달리기를 몇십 년간 매일 지속해온 무라카미 하루키를 통해 알아본 꾸준함을 지속하는 팁 3가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첫째, 날마다 일정한 리듬을 가진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글쓰기 자체를 하루의 루틴으로 삼았다. 좋은 영감이 떠오르든, 떠오르지 않든 매일 규칙적으로 글을 썼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만의 리듬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200자 원고지 20매 쓰기’라는 철칙을 정했다. 20매 이상 더 쓸 수 있을 것 같은 날에도 딱 거기까지만 쓰고 멈췄다. 이렇게 하니 심리적 부담도 덜했고, 다음날에는 어제 떠오른 영감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추가로 글이 잘 써지는 날, 안 써지는 날이 따로 구분되지 않고 늘 한결같이 글을 쓸 수 있었다고도 한다.
둘째, 해야만 하는 일들이 정해져 있다.
그는 글쓰기와 달리기를 몇십 년간 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아무튼 나에겐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러분들도 자신만의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들’을 찾기를 바란다.” 매일 해야만 하는 일들이 정해져 있으면 어떻게든 그 일을 끝내기 위해 분투노력하게 된다. 목표가 명확하고 가시적으로 보인다면 행동할 확률이 높아지는 건 당연한 게 아닐까.
셋째, 자신만의 루틴을 만든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서 6시간을 쉬지 않고 글을 쓰는 자신만의 루틴을 가지고 있다. 그는 글을 쓰는 시간을 미리 정해둔 덕분에, 하루 중 창의성이 가장 요구되는 글쓰기 작업을 정신이 매우 맑은 상태로 시작할 수 있었다. 오전에 글 쓰는 시간을 보낸 하루키는 오후에는 10km를 달리거나, 1.5km 수영을 하는 등 체력 관리에 시간을 투자한다. 그 후 남는 시간에는 책을 읽고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자신만의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밤 9시가 되면 잠자리에 드는 게 그의 루틴이다.
지금까지 꾸준함을 지속하는 팁 3가지를 살펴봤다. 꾸준함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지만, 반대로 말하면 꾸준하게만 한다면 일정 수준에는 어떻게든 도달할 수 있다는 게 아닐까. 마지막으로 꾸준함의 상징인 무라카미 하루키가 전하는 메시지로 여운을 남겨볼까 한다. “미국의 금주 단체 표어에 ‘하루씩 꾸준하게(One day at a time)’라는 것이 있는데 바로 그것입니다. 리듬이 흐트러지지 않게, 다가오는 날들을 하루하루 꾸준히 끌어당겨 자꾸자꾸 뒤로 보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묵묵히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안에서 ‘뭔가’가 일어납니다.”
참고:
1) 그림 공부 5년 걸려 겨우 습득한 개꿀팁 공개, 루리웹 (링크)
2) 꾸준함을 갖는 법, 유튜브 체인지 그라운드 (링크)
3) 책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4) 이미지 출처: 드라마 <펜트하우스>
Written by K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