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사랑을 온전히 받지 못한 채 어른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에게 고통을 준 상대가 엄마라면 혼란스러울 것이다. 사람은 저마다 부족한 면이 있고 이상적인 엄마의 조건을 모두 가진 사람은 거의 없다. 엄마를 한 인간으로서 이해해보려고 해도 뚜렷한 이유 없이 마음이 괴로울 수 있다. 엄마에게 부정적인 감정이 들면 딸은 죄책감을 느낀다. 하지만 죄책감은 내 인생을 찾아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자신을 챙기기 시작했다는 증거인 것이다. 엄마 딸이었던 자신과 이별하는 통증으로 극복해야 할 과정이다. 힘든 마음을 내려놓기 위한 5가지를 알아보자.

1) 딸을 힘들게 하는 엄마 유형

딸을 힘들게 하는 유형으로 ‘매달리는 엄마’가 있다. 어른이 되지 못하고 딸에게만 점점 의지하는 것이 많아진다. 딸이 부담을 느낄 정도로 과도하게 ‘간섭하는 엄마’도 있다. 정서적 표현이나 심리적 지원 없이 이성적으로만 대하거나 ‘무관심한 엄마’도 있다. 모든 역할을 다 잘 해내고 딸도 그러길 바라는 ‘완벽한 엄마’도 있다. 자신의 인생을 살지 못한 ‘안쓰러운 엄마’도 있다. 폭력적이고 ‘잔인한 엄마’도 있다. 자신도 잘못하면서 딸의 부족한 점만 지적하는 ‘모순적인 엄마’ 또한 있다. 부정적인 관계에 오래 머물면 자존감이 다치고 무력해진다. 자신의 마음을 먼저 지켜야 하며 엄마를 감싸거나 창피해할 필요는 없다. 이해하려는 마음을 억지로 가지지 않아도 된다.

2) 딸에게 엄마의 불행에 대한 책임은 없다

엄마의 불행에 가장 크게 관여한 요인은 엄마 자신의 의사다. 불행을 내버려 둔 사람은 엄마 자신이다. 엄마가 딸을 탓하더라도 엄마의 불행에 대한 책임은 엄마 것이다. 시대적 환경적 한계가 있었다고 해도 불합리함을 받아들인 것은 엄마다. 딸의 책임이 아니다. 딸이 엄마의 행복을 바랄 수는 있어도 자신의 감정과 인생을 희생할 필요는 없다. 엄마를 놓지 못하는 딸은 자신도 그 자리에 멈춰서게 된다. 엄마와 같이 불행 속에 살 게 될 수 있다. 딸은 엄마의 불행에 책임감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행복해지려는 노력은 스스로 해야 한다. 곁에서 애써도 마지막까지 달라지지 않는 엄마도 있다.

3) 엄마가 딸을 놓지 못하는 이유

사이가 안 좋은 부모에게서 자란 딸은 엄마의 가치관대로 아빠를 미워할 수 있다. 딸은 엄마의 불행과 분노와 소화하기 힘든 감정까지 모두 흡수하면서 엄마의 불행을 증명하는 존재가 된다. 엄마는 자신의 고생담을 들려주고 딸은 엄마와 관련된 이야기와 주변인을 엄마의 필터로 판단하게 된다. 하지만 각자의 진실은 다를 수 있다. 딸은 그러는 사이 상대를 배려하고 타인의 욕구를 먼저 맞추는 어른으로 자라게 된다. 엄마는 딸이 세상의 기준에 너무 벗어나지 않고 정해진 인생을 살면서 자신의 곁은 떠나지 않길 바란다. 성장은 하되 자립은 하지 말라는 모순적인 마음인 것이다.

4) 엄마가 된 딸의 불안

그렇게 자란 딸은 자신이 온전한 누군가의 엄마가 될 수 있는지 걱정이 된다. 엄마가 되면 아이와 문제가 생기고 자신이 실패할 것이라는 예기불안을 느끼기도 한다. 자신이 실수하지는 않을지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에 늘 육아에 불안을 느낀다. 엄마가 좋다고 생각하는 관계가 아이에게는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반복하지 않으려 한다. 좋은 부모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해 아이를 가지지 않는 사람도 있다. 아이가 성장하면 놓아줄 수 있어야 하며 그 시기가 언제든 아이의 결단을 받아들일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아이의 인정을 바라지 않고 자기 인생을 살아야 한다.

5) 엄마에게 상처받지 않기 위한 4가지

먼저 엄마와 ‘경계선’을 그어야 한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엄마를 ‘단념’해야 한다. 심리적 거리를 두고 다른 곳에서 정서적 관계를 맺을 수 있으면 된다. ‘미움받는 딸’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자신을 먼저 챙길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친구’를 꼭 만든다. 여기에서 친구는 엄마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를 말한다. 가족에 대한 여전한 사회 인식이나 주변의 참견에 혼자 맞서다 보면 마음이 불안해지고 자존감과 의지 모두 잃을 수 있다. 나의 편에서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지지해주는 친구가 있으면 안심할 수 있다. 취미에 몰두해 정서적 만족을 얻을 수도 있다.

참고

1) <엄마한테 엄청나게 복잡한 감정이 들어요>, 82쿡 (링크)

2) 책 <나는 나, 엄마는 엄마>

3) 이미지 출처: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JTBC (링크)

Written by LA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