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 출연한 월호 스님은 출가 전 유명 대기업을 다니던 앞길 창창한 젊은이였다. 어느 날 갑작스럽게 형제들을 여의고, 자신도 형제들처럼 죽음을 맞이할까 두려워 출가를 결심하게 되었다.

우리는 영원히 죽지 않을 것처럼 살아간다. 죽음은 나이 든 노인의 몫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면서 말이다. 스님의 표현을 빌자면, ‘삶과 죽음은 손바닥 뒤집기를 하는 것처럼 가까이 붙어있다.’ 우리는 매일 새롭게 사는 것 같지만, 사실은 죽음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인생에 대해 깨달음을 얻은 현인들은 ‘시간을 금처럼 여겨라’ ‘세월을 아껴라’는 말을 하는 이유도 다 이런 것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도 여전히 우리는 눈을 뜨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을 부질없이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 무의미한 스마트폰 사용, 인간관계 집착, 잡다한 일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과 같은 사소한 것에 소중한 시간을 허비한다. 또한 대세에 휩쓸려 삶의 본질이 무엇인지, 인생을 이끌고 나갈  핵심 가치관을 망각한 채 순간의 쾌락에 집중한다.

죽음은 늘 곁에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죽음 이후 한 줌의 흙이 될지, 내세로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스스로 삶의 의미를 정의하고, 현재를 충실히 사는 것’ 뿐이다. 지금 자신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한 번 되돌아보자. 자랑스러울 만큼 의미깊은 삶을 살고 있는가? 아니면 부끄러워 숨고 싶을 만큼 허무한 삶을 살고 있는가?

참고

1) 유 퀴즈 온 더 블럭, tvN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