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커뮤니티에서 “문과생이랑 사귈걸”하며 후회하는 여성에 관한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연애 기간이 1년씩 늘어날수록 대화에서 예쁘다는 말의 비율이 24%씩 줄어든다는 말을 건넨 그녀는 생각지도 못한 남자친구의 반응에 말문이 막히게 된다. 마지막엔 “문과생 만날 걸 그랬다.”고 끝나는 카톡 한 문장에는 뼈있는 의미가 담겨있는 게 아닐까.
이과생의 수학적인 접근이 색다르긴 해도, 연인과의 대화에서는 맥락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연인 사이에서 수학적 계산보다 더 중요한 건 서로 간의 공감이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연구들에 의하면 대인관계의 핵심은 공감 능력이라고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공감 능력을 향상할 수 있을까? 지금부터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습관 3가지를 소개해볼까 한다. 이들의 습관을 벤치마킹한다면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 다양한 경험을 갖는 데 주저하지 않기
서로 공통적인 경험이 있다는 것은 공감 정도에 있어 ‘갑 오브 갑’이다. 어느 집단에서든 동기들끼리는 친하다. 그 이유는 같은 상황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직장 동기들 가운데서 갑자기 대화가 되지 않는 순간이 오는데, 바로 한쪽이 부모가 되었을 때다. 부모가 되기 전과 부모가 된 후의 경험적 간극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조사에 따르면, 부모가 되지 않은 사람이 부모가 된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예로부터 어른이 된다는 것의 기준을 나이가 아니라 자식을 낳았는지 안 낳았는지 여부로 구분한다는 말까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쌍방이 나이 차이가 크게 나더라도 양쪽 모두 자녀가 있고, 심지어 자녀의 나이가 비슷한 또래라면 대화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자녀를 통해 서로에 대해서 많은 부분 공감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삶의 다양한 측면에서 직접적인 경험이 다양할수록 상대방에 대해서 깊은 공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두자.
둘째, 소설 읽기
훌륭한 공감 능력을 지녔다는 말은 상대방의 마음을 잘 상상할 수 있다는 의미와도 같다. 한 인물의 마음과 성격을 마음속에서 잘 그려내는 사람일수록, 상상의 연습을 머릿속에서 반복적으로 많이 한 사람일수록, 공감 능력이 높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 상상하는 연습을 반복적으로 많이 할 수 있을까? 바로 소설을 읽을 때다.
요크 대학교의 레이몬드 미르 교수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소설의 흐름을 따라가며 사용하는 뇌 부위와 인간관계를 다룰 때 사용하는 뇌 부위가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소설을 읽어가는 과정에서 주인공과 그 인물을 둘러싼 다양한 군상들의 심리를 자연스럽게 해석하게 되는데, 이런 과정이 소설을 읽는 동안 계속 반복되면서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저절로 향상되는 것이다. 공감 능력을 높이기 위한 직접경험을 할 기회가 부족하다면, 소설을 통한 간접경험이라도 적극적으로 해보는 건 어떨까.
셋째, 경청하기
공감 능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다. 이것은 역으로도 성립한다. 잘 들으면 공감 능력이 올라가는 것이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경청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심리학자 제임스 페네베이커 교수는 사람들을 작은 몇 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고향, 출신대학, 직업 등 자신이 선택한 주제로 그룹원들과 15분 동안 대화를 나누게 했다. 15분 후, 제임스 교수는 그룹원들 각자에게 자신이 속했던 그룹이 얼마나 마음에 들었는지 물어보았다.
응답 결과, 자신이 이야기를 많이 한 그룹일수록 자신이 속했던 그룹이 마음에 든다고 대답하는 경우가 절대적으로 많았다. 잘 경청하는 사람들은 듣는 자세부터가 달랐다. 말하는 사람 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눈을 부드럽게 마주하며, 고개를 적절하게 끄덕였다. 이런 태도들이 말하는 사람들의 호감을 더욱 끌어낸 것으로 판명되었다. 경청하는 자세를 연습하면 상대방의 호감과 공감을 끌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참고:
1) 문과생이랑 사귈걸 후회하는 여성, 루리웹 (링크)
2)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5가지 습관, 유튜브 체인지 그라운드 (링크)
3) 이미지 출처: 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Written by K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