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사회적 동물인 동시에 편을 가르고 싶어 한다. 그가 캐나다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도 계속해서 느꼈을 외로움을 단일민족인 우리는 공감할 수 있을까? 줄리엔 강의 경험을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그리고 지금부터 가져야 할 태도 3가지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내면의 외로움과 두려움을 직시한다.

캐나다 아이들이 자신들과 다른 외모인 줄리엔 강의 모습을 낯설게 느끼고 멀리했던 것은 그 아이들만의 평가다. <패거리 심리학>의 저자는 우리의 고정관념은 단지 평가일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니 평가가 바뀌면 그 결과 때문에 감정도 바뀔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고정관념과 편견은 단지 상대방을 ‘제대로’ 평가내리지 못하고 알지 못한 상태에서 생긴다. 알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과 다른 이들을 두려워하고 외로워서 자신과 비슷한 이들끼리 더욱 뭉치려고 한다. 이 사실을 깨닫게 되면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내렸던 고정관념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된다. ‘나는 과연 제대로 알아보고 평가내리고 있는 걸까?’라고 말이다. 그리고 나에 대한 잘못된 평가를 하는 이들에 대해서도 다르게 바라보게 된다. ‘그들은 단지 외롭고 두렵고 몰라서 저런 행동을 한 것은 아닐까?’라고 말이다.

둘째, 경험의 공유를 꿈꾼다.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믿는 힘으로 뭉쳐왔다. 돈, 종교, 국가, 신화 등은 우리 인간들이 만들어 낸 개념이다. 이런 사실에 대해 직시하면 픽션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다. 우리가 어떤 영화를 보고 함께 울고 웃는 것은 언어나 외모가 달라도 그 스토리가 지닌 경험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언어, 국가, 인종이 다르다고 이해가 불가능한 게 아니라 경험을 공유하면 우정이 쌓일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는 같은 경험을 공유했을 때 상대도 나와 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받아들인다. 경험의 공유는 상대와의 벽을 허물기 위한 첫걸음이 아닐까?

셋째, 좁은 시야에서 벗어난다.

우리는 각자의 ‘문화’ 속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이 문화는 물과 공기처럼 우리에게는 일상이다. 그러다 보니 너무 당연한 것은 깨닫지도 보이지도 않게 된다. 그럴수록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질 필요가 있다. 다른 문화를 알기 위해 노력하고 지금 우리가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음을 이해해본다든지 말이다. 긴 호흡으로 인간의 역사를 보다 보면 인간에 대해서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다.

줄리엔 강의 경험이 지금의 그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우리가 짐작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그의 경험담을 통해 간접적으로 그의 아픔에 공감할 수는 있다. 그리고 각자의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될 수도 있다. 인권이나 차이에 대해 점점 인식이 높아진 것 같음에도 그런 다툼과 싸움이 줄지 않는 이유는 개개인이 타인을 이해하려는 여유가 점점 더 부족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역사와 국제 정세에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타인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라고 나는 생각한다. 삶이 팍팍할수록 우리가 공부를 멈추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참고 :

1) 줄리엔 강이 한국에 오고 싶었던 이유.jpg, 에펨코리아 (링크)

2) 패거리 심리학, 세라 로즈 캐버너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