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기 그룹만 굿즈가 있는 게 아니다. 요즘 내셔널 굿즈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단은 굿즈를 잘 만들기로 유명하다.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과 회화를 활용해 세련된 아이템을 내놓으며 ‘국립 굿즈’라고도 불린다. 특히 이번 코로나로 지친 사람들에게 기운을 주기 위해 다양한 색상의 대표 굿즈를 만들기도 했다. 국내 기념품인 만큼 생산 역시 국내 상품 공장과 기획하여 어려운 시기를 함께 하고자 한다. 박물관 대표 유물이나 전시 컨셉에 맞는 굿즈를 기획하고 생산한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뮤지엄샵 이용을 제공하면서 쇼핑을 즐기는 시설로 박물관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있다. 내셔널 굿즈에 담긴 요즘 소비 트렌드를 함께 더 알아보자.
1) 내셔널 굿즈란
‘내셔널 굿즈’ (National Goods)는 나라 또는 국가기관이 홍보를 위해 만든 기념품을 말한다. 나라가 품질을 보증하는 상품이라 할 수 있다. 국가기관에서 제작하기도 하고 기념일이나 특별전시, 드라마 방영에 맞춰 제작되기도 한다. 한국의 전통미가 세련되게 담긴 굿즈는 외국인들에게도 거부감 없이 큰 인기를 끌면서 한국을 더 의미 있게 만든다. 컵, 메모지, 우산 등 문구류와 생활소품과 액세서리 등 굿즈의 형태는 다양하다. 무겁고 엄숙하게 느껴지는 문화재를 일상에서 친근하게 접하도록 돕는다. 문화산업 전반에서 굿즈 마케팅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내셔널 굿즈에 대한 인식도 크게 바뀌었다.
2) 굿즈가 인기 있는 이유
내셔널 굿즈에 관심이 많은 이들을 NG 족이라고 부른다. 전문가는 내셔널 굿즈의 인기를 각박한 사회에서의 결핍을 물질로 보상받으며 의미와 기억을 투사하려는 심리 때문으로 보았다. 시민혁명을 통한 사회적 변화와도 관계가 깊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새 민주주의 탄생을 지켜본 촛불 세대의 희망과 믿음이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회복하게 하고 무관심했던 나라의 가치를 찾으려는 의식이 반영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무엇보다 실용성과 디자인 면에서 상품의 질이 향상한 이유가 클 것이다.
3) 개념 소비
요즘 소비자들의 인식변화도 크게 작용했다. 가격 대비 성능과 심리적 만족을 추구하는 ‘가심비’와 소비로 상품의 철학과 의미를 알리는 ‘미닝 아웃’ (meaning out)이 그것이다. 젊은 세대는 상품의 수익금이 기부되거나 사회 문제를 돕는 데 쓰이기를 바란다. 소비할 만한 가치가 있거나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상품을 구매하려는 것이다. 이들에게 가치 있는 소비는 일종의 놀이문화이기도 하며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구매 후기는 소비자들을 더욱 끈끈하게 연결한다.
4) 굿즈 마케팅의 효과
굿즈 마케팅은 MZ세대 소비자의 수집 욕구를 자극한다. 최근 한 설문 조사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37.1%가 굿즈 수집이 재밌고 긍정적으로 여긴다고 답했다. 사용보다 모으는 데 의미를 두는 사람들은 랜덤 제품이 겹치면 중고거래를 통해 교환하기도 한다. 이들은 구하기 어려운 한정판 제품에 더욱 열광한다. 한정판이 사람들을 더 애타게 만든다. 소비자는 한정판 굿즈를 얻기 위해 예약을 하고 이른 시간부터 기다리기도 한다. 많은 업체가 소비자에게 지속적인 새로움을 주기 위해 굿즈 마케팅을 사용하며 브랜딩에도 효과적이다. 굿즈는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에 유대감을 쌓고 친밀감을 형성하도록 돕는다.
5) 굿즈 마케팅의 한계
굿즈 마케팅에도 부작용은 있다. 한정판 굿즈를 반복적으로 내놓으면 소비자의 피로감이 커지고 브랜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굿즈가 중고거래로 재판매 되는 경우 중고가가 실제 가격 이상으로 치솟는 것도 문제다. 굿즈를 트랜드에 맞춰서 출시해도 시장에서 늘 통하는 것은 아니다. 실용성이 판매의 확실한 요소는 아니지만 너무 실용성이 떨어지고 브랜드가 약해도 외면받을 수 있다. 관련 조사에서 굿즈 상품이 소비를 조장하는 문화 같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38.8 퍼센트의 복수 응답으로 나오기도 했다. 굿즈 마케팅은 단기적으로 잘 활용하면 홍보에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굿즈보다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의견도 있다.
참고
1) <요즘 박물관에서 파는 물건>, 클리앙 (링크)
2) <영롱함 끝판왕 K-박물관 굿즈>, 크랩 (링크)
3) <‘BTS 굿즈’ 인기 넘볼 ‘국립중앙박물관 굿즈’ 등장?>, 이투데이 (링크)
4) <코로나발 굿즈 마케팅 빛과 그림자>, 더 스쿠프
5) 이미지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뮤지엄샵 (링크)
Written by LA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