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이런 말을 들어야 하지?” 싶은 순간이 있다. 사생활에 관심을 가지는 방법은 문화마다 다르며 익숙하지 않은 방식의 관심은 사람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 관심에도 선이 필요하다. 단순한 관심을 넘어 ‘왜’라는 말이 붙으면 강요로 느껴질 수 있고 사람에 따라 불편하고 버거운 질문되기도 한다. 그럴 때 많은 사람들이 쓴웃음으로 상황을 넘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받아들이기 힘든 말에 아무 대응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과 같다. 배려 없는 말을 쉽게 하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고 가만히 지나가면 그런 말과 행동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상대가 무심코 던지는 말에 선을 지켜 대응하는 5가지 방법을 알아보자.

1) 그게 무슨 뜻이죠?

독일의 심리학자 바바라 베르크한은 상처 되는 말을 들었을 때 무슨 뜻이냐고 물으라고 했다. 질문하면 말의 진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부정적인 의도였다면 진짜 뜻을 확실히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자신의 의도를 증명해야 할 때 당황해서 물러나는 것이다. 자신의 말을 돌아보면서 듣는 사람을 불편하게 했다는 것을 스스로 깨우치는 사람도 있다. 자기 설득이 되면 더는 말을 보태지 않게 된다. 상대가 정확히 설명한다면 곤란하게 할 의도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수도 있다.

2) 질문을 반복한다

무슨 뜻이냐고 물었을 때 스스로 생각해보라고 답하거나 끈질기게 계속 물어오는 사람도 있다. 그럴 때는 도저히 모르겠으니 알려달라며 마찬가지로 같은 말을 반복하면 된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물어온다면 더 자세히 알려달라고 다시 말하고 알아서 찾거나 다른 사람을 통해 알아보라고 한다면 어디서 찾고 누구에게 물어보면 좋을지 다시 묻는 것이다. 질문을 계속 자세히 하다 보면 상대의 말문이 막힐 때가 온다. 모든 듣기 힘든 발언에 유효한 방법이다.

3) 상대를 가장 무력화시키는 반응

사람이 많은 공개적인 곳에서 곤란하다고 표현해도 되고 상처받았다고 직접 감정을 전하는 것도 방법이다. 나를 비난하면서 우월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상대의 의견을 바로 인정해버리고 대화를 끝내거나 상대를 더 칭찬하는 것도 대처 방법이 된다. 직접 표현하지 않고 손짓이나 몸짓 또는 의연하게 미소만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 어떤 말에도 차분한 대응으로 여유 있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다. 아무렇지 않게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려 상대가 알고자 하는 기대를 저버릴 수도 있다. 상대를 가장 무력화시키는 반응은 기대한 반응을 하지 않아서 상대를 허무하게 만드는 것이다.

4) 담담해지는 법

주변의 기대에 맞추거나 호감을 얻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으면 담담하게 대처할 수 있다. 모든 상황에서 나를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이다. 나를 지키지 않으면서 타인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건 아무 소용없다. 모두에게 사랑받으려 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고 너무 필요 이상으로 관심을 적대시하지 않아도 된다. 당장 누군가를 이기는 것보다 나의 마음을 다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생각해둔 대응을 하지 못했더라도 반응은 잠시 미뤄둘 수 있고 그럴 수도 있다고 여기면 마음이 더 편해진다.

5) 나를 들여다본다

내가 보는 모든 것에는 나의 마음이 투영된다. 나도 모르게 내 감정과 일치하는 정보만 받아들이려고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말에 유난히 날이 서는 부분이 있다면 생각을 멈추고 나를 살필 수 있어야 한다. 의도가 아닌 내 감정이나 마음이 불안해서 그런 것일 수 있다. 정말 나를 위한 것인지 받아들일 가치가 있는지 고민은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상대의 말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여서도 안 된다. 작은 질문에도 마음이 흐트러진다면 나를 돌아봐야 한다. 그럼에도 계속 누군가와 불편하다면 거리를 둘 수 있어야 한다.

참고

1) <질문의 선은 넘지 말아야 한다..jpg> 에펨코리아 (링크) 비정상회담, jtbc (링크)

2) 책 <지금부터 할 말은 좀 하겠습니다>, <아 그때 이렇게 말할걸>

Written by LA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