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고 보면 쓸데없는 걱정이었는데 당시에는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걱정하던 기억이 누구나 하나씩은 있지 않을까? 지금부터 그 3가지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3위, 부모님 일찍 돌아가실까 봐
어릴 때는 왜 그렇게 부모님 일찍 돌아가실까 봐, 할머니·할아버지 일찍 돌아가실까 봐 걱정하느라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더 많이 웃게 해드리고, 함께 추억 많이 만들고, 더 자주 감사함을 표현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지금도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도 자주 못 드리고 있다면, 훗날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시간을 내서 연락드리자. 소중한 사람에게 연락은 ‘시간이 날 때’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미리 빼서’ 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2위, 친구랑 다른 반 될까 봐 전전긍긍
새 학기만 되면 심장이 터질 것 같았던 기억이 있다. 친한 친구와 같은 반이 못 될까 봐, 새로운 친구를 사귀지 못할까 봐, 수련회에서 누구랑 다녀야 하나 등 여러 생각들로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새로운 인연을 기대하고 어디서든 친구를 만들 수 있다는 적응력을 키우는 좋은 기회로 만들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나이를 하나둘 먹고 인간관계를 돌아보니 소수의 몇몇 깊이 있게 친한 친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친구들과 두루두루 어울리는 것도 참 좋은 경험과 공부가 되었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사회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조화로 돌아간다. <패거리 심리학>에서 말하듯 ‘가장 건강한 벌통은 가장 다양한 벌들이 공존하는 벌통’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1위, 좋은 대학 못 갈까 봐 전전긍긍
대학이 중요한 게 아니라 혼자 힘으로 어떻게 경제적 독립을 하며 살아갈지가 중요하지 않을까? 이제 학위는 들인 학비 대비 과거만큼 매력 있지 않다는 게 확실해지고 있다. 학자금 대출을 낀 채로 취업 준비를 하는 기간이 늘어나는 것은 청년에게 큰 부담이다. 그렇다고 대학이 아주 쓸모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대학에 가서 무엇을 공부할지 어떤 사람들과 어울리고 기회를 잡을지 역시 직접 움직여서 얻어내야 한다. 시험 범위를 정해주고 거기에서만 답을 찾는 공부를 하던 시대는 지난 지 오래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과거의 나에게 돌아가서 위의 3가지를 알려줄 수는 없지만, 지금의 내가 미래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빠른 변화에 대비하며 최선을 다해 살고 싶다. 예측하기 힘든 미래에 불안해하며 발을 동동 구르기보다 지금부터라도 배움과 실행의 걸음을 조금이라도 빨리 떼는 게 지금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싶다.
참고 :
1) 이미지 출처 :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2) 패거리 심리학, 세라 로즈 캐버너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