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같은 상황에도 각자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걸 우리는 잊고 산다. 그래서 결혼 생활은 어떻게 잘 소통하느냐의 문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는 건인지도 모른다. 위와 같은 상황이 닥쳤을 때 우리가 명심해야 할 3가지에 관해 지금부터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상대의 의도를 나쁘게 해석하지 않는다.

배우자 또는 연인 관계에서 명심해야 할 것은 상대의 의도를 나쁘게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아내는 남은 음식을 싸 왔다는 것 때문에 남편의 호의를 기쁘게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다. 하지만 남편이 일부러 아내에게 남은 음식 찌꺼기를 먹여야겠다고 생각해서 가져온 걸까? 아내가 느낀 것처럼 남편의 행동에 마냥 감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감정을 느낀다고 아내가 고마움을 모르는 파렴치한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 상황을 싸움으로 가져갈 것인가 아닌가는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한 박자 여유를 가져본다.

분노 매니지먼트란 분노를 관리의 대상으로 보는 방식을 말한다. 분노는 누구나 느낄 수 있지만 이런 감정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인간관계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화가 나거나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순간의 감정을 바로 표현하는 게 아니라 잠시 여유를 가져야 한다. 화가 나는 데 무조건 참는다는 건 쉽지 않다. 그러니 그 분노의 감정을 일단 글로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할 수있다. 남편의 호의에 왜 기분이 별로 좋지 않고 혼란스러웠는지 등을 적어보는 건 어떨까? 후에 다시 읽어보면 처음 감정이 올라 올 때보다는 이성적인 눈으로 자신의 기분을 관찰할 수 있다.

셋째, 상대의 마음도 이해해본다.

심리학자인 수 존슨은 상대를 비난하는 말로 싸움을 시작하는 사람을 ‘비난자’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비난자의 분노 이면에는 상처가 감춰져 있다고 말이다. 이처럼 위의 상황에서 아내만이 ‘피곤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몰아붙이기보다는 아내의 처지도 이해해보려고 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자신의 괴롭고 힘든 기분을 분출하는 것은 필요하고 오히려 요즘에는 건강한 행위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제대로 대화하는 방법을 모르는 상태로 이 분노의 감정을 쏟아내는 건 오히려 쓰레기를 길에 뿌려대는 행위와도 같다고 <결혼학개론>의 저자는 말한다. 중요한 것은 차분하고 간결하게 자기 생각을 말하는 것과 동시에 상대의 말을 잘 들어주는 자세임을 기억하자.

솔직하게 말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갈등 해결을 위해서는 어쨌든 대화는 중요하다. 누구 하나 참는다고 평화가 유지되기는 힘든 법이다. 타인의 싸움에 왈가왈부하기 전에 자신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시뮬레이션해보는 건 어떨까? 잘못을 한 사람을 골라내는 건 쉽겠지만 사랑하는 사람과의 다툼에서 승자 패자를 가르는 것만큼 의미 없는 건 없으니 말이다.

참고 :

1) 남편이 남은 피자를 싸 왔어요.pann, 에펨코리아 (링크)

2) 결혼학개론, 벨린다 루스콤

3) 이미지 출처 :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