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에 과하게 깊이 빠지는 건 그 대상이 무엇이든 간에 경계해야 한다. 자신이 그런 상태라는 걸 인정하기 싫은 사람도 있을 테고, 어떤 상태가 깊이 빠진 상태인지 인지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커뮤니티뿐만이 아니라 그 밖에 부정적인 심취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습관적인 충동에 대처하기 위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3가지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억지로 끊기는 오히려 금물!

흔히 스마트폰이나 쇼핑, 야식 등에 빠진 것 같다고 스스로 인지한 경우 그 대상을 억지로 끊으려고 한다. 하지만 억지로 끊는 건 역효과만 일으킨다. 욕망을 거부하려 들면 도리어 욕망을 되새기는 꼴이 된다고 <초집중>의 저자 니르 이얄은 말한다. 끊으려다가 오히려 결국 항복하는 악순환에 빠지고 만다. 백곰을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더 생각하게 되는 것처럼 인간은 오히려 그 대상을 피하려고 할수록 더 빠지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먼저 근본 원인부터 파악해야 한다.

둘째, 나의 불편이 뭔지를 이해한다.

근본 원인이라고 하면 무엇부터 알아봐야 할까? 먼저 내가 느끼는 ‘불편’에 대해 인식해야 한다. 모든 인간의 행동 동기는 불편에서 도피하고 싶은 욕구로부터 나온다. 나는 어떤 걸을 불편해하는지 생각나는 대로 써보자. 무엇이 내 행동을 유발하는지 알면 그걸 관리할 방법도 알게 된다. 고통의 실체를 알아야 습관적인 충동에 더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걸 기억하자.

셋째, 재미에 대해 이해한다.

우리는 재미에 대해 어느 정도 오해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미는 설탕 한 숟가락과 같이 자극적인 것을 뜻하지 않는다. 재미란 어떤 감각이기 전에, 어떤 일에 성실하게 임하고 기력을 탈진했을 때 생기는 배출물이라고 니르 이얄은 말한다. 재미란 무언가에서 남들이 못 보는 가변성을 찾는 것이고 익숙한 상황을 의도적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처리했을 때 생기는 결과다. 그러니 보상을 이용해 재미 요소를 넣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더욱 과업에 몰입해야 한다. 인간은 어떤 도전 과제가 있을 때 그것에 몰입한다. 슬롯머신이 사람을 낚는 원리 역시 마찬가지다. 수시로 보상이 달라지게 하면서 우리가 끊임없이 새로움을 느끼게 만드는 게 습관적 충동을 만들어내는 것들의 메커니즘이다. 재미에 대한 정의를 달리하면 재미를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커뮤니티에 깊이 빠지는 것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이유도 어쩌면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은 마음 때문이 아닐까? 진정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과 연결되고 싶고 이야기 나누고 싶다는 마음에 대해 깨닫게 된다면 그런 욕망을 채우기 위한 새로운 접근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글을 계기로 자신 안에 있는 불편과 불만에 대해 한 번쯤 깊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한다.

참고 :

1) 커뮤에 깊이 빠지면 안 되는 이유.jpg, 에펨코리아 (링크)

2) 초집중, 니르 이얄

3) 이미지 출처 :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 드라마 <쌈, 마이 웨이>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