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에서 입양은 아직 소수의 용기 있는 사람들의 행동으로 여겨지고 있다. 좋은 일임에도 한국에서 정착되지 않는 이유는 입양에 대한 시선을 아직 먼 나라 이야기로만 받아들이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미국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로 유명한 배우 캐서린 헤이글이 한국 아이를 입양했다는 오래전 이슈를 최근에 알게 되었다. 캐서린 헤이글의 언니 역시 한국에서 입양되었다는 걸 알게 되고 나니, 한국이 예전에 고아 수출 1위국이었다는 어두운 면에 대해 다룬 기사가 생각이 났다.
심지어 “값싼 자동차와 텔레비전으로 유명해지기 전, 한국은 고아들로 유명했다.”라는 워싱턴 포스트 기자인 피터 마스의 글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가져다준다. 어쩌면 우리나라는 어려운 시기를 거쳐 발 빠른 성장을 이룩한 나라였을지는 모르지만, 다양성에 대한 포용력이 심각하게 부족한 채로 지금까지 와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영국의 브렉시트나 미국의 이민정책 문제, 다민족 국가인 중국에 대한 이해 부족 등은 앞으로의 국제문제 이해를 더욱더 어렵게 할 가능성이 크다. 단일민족인 한국이 이런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다고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는 보장은 없다. 앞으로의 세계는 더욱 분열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런 위기일수록 우리는 더욱 다양한 인종, 국가, 문화 간의 차이에 관해 공부하고 이해하는 데 필요성을 느껴야 한다.
캐서린 헤이글의 아이 입양 이슈를 통해 우리 사회 전체 다양성에 대해 한 번쯤 모두가 생각해봤으면 하는 마음이다. 나 하나 먹고 살기 바쁘다는 생각이 들지 모르겠지만 인간은 결국 타인과의 연결에서 행복감을 느낀다. 좀 더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고 넓은 세상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토론할 수 있는 게 교양있는 국제 시민의 자세가 아닐까?
참고 :
1) 한국 아이를 입양한 배우가 첫번째로 한일, 에펨코리아(링크)
2) “한국의 해외입양제도는 해외 입양의 ‘모형’이 됐다”, 오마이뉴스 (링크)
3) ADOPTIONS KOREA’S DISQUIETING PROBLEM, 워싱턴 포스트 (링크)
4) 이미지 출처 : W매거진 2010년 12월호 표지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