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갓 자기계발에 흥미가 붙은 사람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있다. 자기 잣대로 남을 판단한다는 것이다. 본인처럼 열심히 살지 않은 사람은 도태되어 보이고, 아무렇게나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상대방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기는커녕, 엄격한 잣대부터 들이대고 본다. 가만히 있는 상대에게 ‘너 이렇게 살면 안 돼, 시간을 낭비하면 안 돼’ 라고 나무라며 주눅 들게 만든다.
‘지식의 저주’라는 용어가 있다.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이 전부라 생각해 상대방을 얕잡아 본다는 뜻이다. 지식이 조금 쌓였다고 으스댄다. 자기계발을 갓 시작한 분이라면 지식의 저주에 빠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해야 한다. 모든 사람은 각자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다. 특히 간호사와 같은 전문직 종사자는 자기계발을 하기 힘든 환경이다. 살인적인 근무시간, 고도의 집중을 요구하는 업무, 부족한 휴식 시간으로 인해 따로 시간을 내서 새로운 일을 하기 정말 힘든 직업이다.
자기계발을 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상대방에게 함부로 강요해서는 안 된다. 생각해보자. 우리가 자기계발을 시작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는가, 중도에 포기도 하고, 실패한 경험도 있었을 거다. 자신을 바꾸기까지 이렇게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하물며 다른 사람은 오죽할까. 부모님이 공부하라고 잔소리 할 때 ‘예, 그러죠’라고 말하는 자녀가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상대방은 우리 힘으로 절대 바꿀 수 없다. 바뀌기까지 묵묵히 기다려주는 게 할 수 있는 전부다.
일하느라 지쳐서 어느 것도 하기 힘든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먼저 토닥토닥 위로해 주자. 격려의 말을 해 주고, 편안히 쉴 수 있게 배려해보자. 그리고 성실히 자기계발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삶을 보여주자. 그렇게 한다면 어느 순간 상대방도 자기계발에 조금씩 발을 담그는 모습을 보여줄지도 모른다.
참고
1) 자기계발 안하는걸 한심하게 보는 남친, 네이트판 (링크)
2) 이미지 출처: 사이코지만 괜찮아, tvN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