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세대와의 갈등이 해결되기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 그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 대화 부족이 아닐까 싶다. 대화를 시도한다고 해도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없다면 그 시도조차 무의미하게 끝날 가능성이 크다. 지금부터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가져야 할 자세 3가지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시대와 환경이 달랐음을 이해한다.

서로를 이해 못 하고 싸우는 경우의 대부분이, ‘나는 이랬는데 너는 왜 못 하냐’와 같은 접근 방식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자식은 부모 세대를 경험해보지 않았으니 온전히 이해하기 힘들고 부모는 자식의 상황이 답답하기만 한 경우처럼 말이다. 이때 도움이 되는 게 상상력이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었다는 걸 리얼하게 상상해보자. 쉽지 않겠지만 시간 여행하듯, 또는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상상해본다면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을까?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그 당시 상황에 대해 상상한 것을 소재 삼아 서로 이야기 나눠본다면 그것 역시 재미난 대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둘째, 개인차를 이해한다.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의 저자 빌 설리번은 사람마다 유전자, 환경, 미생물 등 여러 가지 요소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말한다. 인간은 그 자체로 하나의 복잡계다. ‘너는 왜 못 하냐’라고 말하거나 ‘왜 이해 못하냐’며 대화를 포기하기보다 이런 차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해보는 건 어떨까? 이 차이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같은 상황에 있는 누군가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걸 이해하는 것부터가 대화의 시작이 아닐까 싶다.

셋째, 인간의 인지적 한계를 인정한다.

우리는 자신이 매우 이성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인간의 인지적 한계에 대해 인정을 하게 된다면 우리가 얼마나 편향된 사고 범벅인지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런 한계를 인식한다는 건 오히려 개선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걸 의미한다는 걸 기억하자.

우리는 자신에게 관대하고 남에게 박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타인에게 관대하고 이해하려는 자세를 가진다면 삶이 더욱더 풍요로워진다. 가장 가깝고도 소중한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부터가 삶을 풍요롭게 하는 그 첫 번째 걸음이 아닐까?

참고 :

1) 아빠가 이제 이해가 된다.jpg, 에펨코리아 (링크)

2)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 빌 설리번

3) 이미지 출처 :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