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을 걷다 보면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귀여운 강아지를 볼 때마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 문득 ‘나도 강아지 한번 키우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이 영상을 본 이후 함부로 강아지를 키우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강아지는 생후 2~5개월까지 사회화 교육을 받는다. 이 시기에 어린 강아지는 어미에게서 대소변을 가리는 법, 형제들과 잘 지내는 법, 모견과 소통하는 법 등을 배운다. 강형욱 훈련사는 이때 어미에게서 잘 교육받은 강아지는 입양을 가도 배변훈련과 같은 기초적인 교육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비위생적이고 열악한 환경인 ‘강아지 공장’에서 태어난 새끼는 다르다. 좁은 철창 안에 갇혀 어미에게서 제대로 된 양육을 받지 못한다. 물론 사회화 교육 또한 받지 못한다. 분양샵에서 데려온 강아지가 대변을 먹고, 배변 패드에서 자는 이상 행동을 보이는 건 대부분 강아지 공장에서 형성된 습관이다.

생후 5주가 되면, 어린 강아지는 경매장에 팔린다. 이후 겉모습만 깨끗하게 갖춘 채 분양샵에 ‘전시’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강아지는 아이의 생일선물로, 연인 간 기념일 선물 등으로 ‘팔려 간다’. 이런 수요 때문에 ‘강아지 공장’은 강제 임신과 같은 ‘비윤리적인 방법’을 동원해 귀여운 강아지를 ‘생산’한다.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은 반려동물을 가족보다는 스마트폰 같은 값비싼 물건으로 여길 때가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은 물건이 아니다. 새로운 가족 구성원이다. 나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은 분들께 아래 3가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

1) 비용을 감당할 준비가 되었는가?

반려동물이 아플 때 천문학적인 비용을 감당할 자신이 있는가? 동물병원은 사람이 다니는 병원보다 몇 배로 비싸다. 일반 직장인 월급으로는 감당하기 힘들 수도 있다. 영수증을 첨부해본다. 동물병원 5일 입원 진료비 내역이다. 160여만 원, 감당할 수 있는가?

2) 모든 시간을 들여 헌신적으로 돌볼 준비가 되었는가?

특히 워커홀릭형 혼자 사는 사람은 반려동물을 기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시간 관리가 철저한 사람도 반려동물을 기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반려동물은 기르는 데 많은 시간과 정성, 에너지가 든다. 반려동물을 키우려면 개인 시간은 희생할 각오를 해야 한다.

3) 늙고 병들어도 끝까지 사랑할 준비가 되었는가?

반려동물을 버리는 이유 중 하나는 ‘질려서’다. 예쁘고 귀여울 땐 많은 애정을 쏟는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병이 생기면 애정이 사그라든다. 일부 몰상식한 사람들은 인적 드문 장소에 유기하고, 다시 귀엽고 예쁜 반려동물을 ‘구입 ’한다. 반려동물을 기르기로 했다면, 늙고 병들어도 사랑할 각오를 해야 한다.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수요도 많아졌다. 물론 반려동물은 우리에게 일상 속 힐링을 가져다준다. 다만, SNS 자랑거리로, 만족을 위한 도구로 취급하면 안 된다. 어린아이를 양육하는 것처럼 헌신적으로 돌봐야 한다.

반려동물을 기르고 싶은 마음이 있는 분이 있다면, 위 3가지 질문을 곰곰이 되새겨보길 바란다.

참고

1) 이미지 출처: 어쩌다 어른, tvn

2) 이미지 출처:  강아지 공장, 위키백과 검색 (링크)

3) 이미지 출처: 장염 50만원, 5일 입원 161만원…개도 웃을 진료비, 중앙일보 (링크)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