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사람 중에서도 누구는 결혼을 하고 다른 누군가는 하지 않는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걸까. 결혼의 의미는 역사와 문화적 맥락에 따라 크게 달라져 왔다. 결혼은 실용의 시대에서 시작해 사랑의 시대를 거쳐 이제는 자아 표현의 시대에 이르렀다. 결혼생활에 대한 기대의 본질이 변화한 것이다. 시대별로 최상의 결혼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연구는 따로 없으며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 보았다. 요즘 결혼생활에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6가지를 알아보자.

1) 매슬로의 산

결혼의 역사적 변화는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의 유명한 욕구 단계 이론과 아주 비슷하다. 엘리 핀켈은 심리학 연구에 실을 논문을 쓰던 당시 이를 큰 산의 형태로 재개념화했다. 어떤 산이든 고도가 높아지면 산소가 부족해진다. 결혼이라는 매슬로 산 역시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향할수록 더 많은 산소 공급이 필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산소는 서로의 정서적 심리적 욕구에 대한 배려를 말한다. 결혼생활에서 저차원적 욕구보다 고차원의 욕구가 충족될 때 더욱 심오한 행복과 평온을 얻게 된다고 보았다.

2) 결혼생활 격차가 발생하는 이유

평균적인 결혼생활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고 최상의 결혼생활은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고 한다. 결혼의 혜택이 고소득층 안에서 분명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비슷한 사회경제적 계층 내에서 결혼을 선택하려 하기 때문이다. 사회계층에 상관없이 자아실현은 누구나 가능하듯 결혼을 통한 자아 표현 역시 모두가 가능하다. 다만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이 기대 충족이 상당히 힘들다고 할 수 있다. 저소득층과 열악한 결혼생활의 연관성은 최근 수십 년 동안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다. 경제 상황이 불안정하면 건강한 관계 유지가 힘들다.

3) 상대를 보살필 에너지

비혼과 동거의 증가는 세계적 추세가 되었다. 1인 가구에 대한 실제 만족도 또한 높아졌다. 혼자서도 기본적인 경제생활과 안전에 대한 욕구 충족이 수월한 사람들일수록 자신만의 삶의 기준이 확고하다. 상대를 보살필 에너지가 부족한 사람도 있다. 양육에 대한 부담도 무시하지 못한다. 과거의 결혼생활에 비해 오늘날의 결혼생활은 더 많은 헌신과 배려를 필요로 한다. 침체와 파경 위험이 있는 결혼생활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혼자서의 일상이 안락하다면 굳이 모험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자아실현과 성장은 사회적 관계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4) 불안은 신중하게 해결해야 한다

후기 산업화로 인해 개인의 자유와 사회 전반적으로 자아실현의 기회가 늘어났음에도 여전히 자아 표현보다 생존이 더 중요한 사람들도 있다. 상당수의 소수집단 중에서도 특히 학력이 낮고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은 여전히 실존적 위협을 느낄 수 있다. 누군가에게 결혼은 여전히 생존의 문제이기도 하다. 급하게 결혼을 결정하거나 미숙한 선택으로 자신의 불안을 불안정하게 해결하면서 악순환을 반복하는 사람도 있다.

5) 괜찮은 결혼생활을 위한 태도

결혼에 대한 명쾌한 정답은 어디에도 없다. 부부가 함께 의미를 찾고 서로에 대한 기대를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서로의 발전에 깊은 정서적 노력이 필요하다. 서로에게 깊이 관여해 잘 보살피는 부부일수록 서로에 대한 높은 성취감을 느낀다. 행복과 불행은 항상 열려 있다. 실패는 결혼생활의 일부다. 노력하고 실패하고 다시 노력하는 과정에 부부의 견고한 협력이 요구된다.

6) 소통에서 중요한 것

배우자가 최고가 되도록 돕는 상황에는 많은 고민이 따른다. 동기부여를 이유로 비판적으로 대응할 것인지 배려하며 힘이 되는 반응을 해야 하는지 한다면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다. 목표 달성에는 온화함보다는 비판과 자극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동등한 사이에서 자신을 믿게 하면서 잘못된 습관과 편안한 상태를 벗어나게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가트맨은 특히 배우자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소통할 때 비난, 방어, 경멸, 비협조 네 가지를 주의하라고 말한다. 관대해져야 하며 핵심은 배우자가 대화를 원치 않을 때를 아는 것이다.

참고

1) <화목하지 않은 가정에서 큰 애들이 보통 결혼안한다 하죠>, 82cook (링크)

2) 책 <괜찮은 결혼>

3) 이미지 출처: 유부녀의 탄생, SBS (링크)

Written by LA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