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께서는 OO 부서에 최종합격 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얼마나 가슴 벅찬 한 문장인가. 길고도 지루했던 취업 준비의 고통이 한순간에 씻겨나가는 기분이다. 이제 백수 탈출이다. 알바만 전전하던 삶이 끝났다. 이제 자유라는 생각이 든다. “반드시 회사에 도움이 되는 인재가 돼야지! 선배님들께 예쁨받는 후배가 돼야지!” 다짐한다. 혼자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처음 출근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일을 시작한다. 출근길이 가볍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설렌다. 사무실 공기 냄새도 좋다. 앞으로 상사로 모실 선배님들이 멋있어 보인다. 그러나, 부푼 꿈도 잠시…. 첫날부터 혼돈의 연속이다. 인수인계라는 걸 해야 하는데, 도통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다. 아니, 학교 다닐 때는 공부 잘하는 선배 대접을 받았는데, 회사에 들어오니 그냥 힘없는 어리바리 신입사원이 되어버렸다. 용어는 왜 이렇게 낯선지, 일 처리하는 방법은 몇 번을 들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지, 다들 나에게 무슨 악감정 있는 사람처럼 신경질을 내는지… 실수할 때마다 어쩜 그렇게 차갑게 대하는지.. 속상하다. 여태까지 바라던 꿈의 직장생활은 물 건너간 것 같다. 아마도 지금 하는 일이 적성에 안 맞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누구나 신입사원 때는 위와 같은 어려움을 겪는다. 심지어 능숙하게 일을 하는 선배님들도 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이었다. 다들 버티고 버티다 보니 남에게 일을 가르쳐 줄 수 있는 실력을 갖춘 것뿐이다.

신입사원을 위한 인수인계 꿀팁 3가지를 정리해봤다.

1) 모르면 ‘집요하게’ 물어봐라

신입사원 때는 궁금한 게 있으면 무조건 물어봐야 한다. 심지어 선배님이 ‘이거 아직도 모르냐! 정신 좀 차려!’라며 까탈스럽게 구는 경우도 있다. 오해하지 말자. 선배님은 신입사원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게 아니라 그냥 본인 할 일 하느라 바쁜데 귀찮게 굴어서 짜증 난 상태일 뿐이다. 혼나기 싫어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회사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이상, 쓴소리 조금 듣는다고 바로 회사 잘리지 않는다. 선배님이 짜증을 내도 모를 땐 ‘집요하게’ 물어보자. 일 잘하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

2) 버텨라

자유롭게 취업 준비하던 생활을 하다 회사생활을 하려면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업무에 익숙해지려면 충분한 양의 시간이 필요하다.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일을 하자. 신입 나름대로 일을 잘한다 생각해도, 분야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선배가 한 일의 발끝도 못 미친다. 자존심이 상하겠지만, 일단 참고 버티자. 프로가 되려면 인고의 시간은 반드시 거쳐야 한다.

3) 공부하라

꽤 많은 신입사원이 퇴근하고 나면 자유의 몸이 되리라 생각한다. 카페에서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고, 하고 싶은 취미생활도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착각’한다. 워라밸을 실현할 수 있을 거라 본다. 그러나 신입사원에게 워라밸은 사치다. 최소 1년은 퇴근 후에도 업무 관련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 인수인계할 때 선배님이 어떤 부분을 강조했는지, 주의할 점은 없는지 등등 스스로 피드백을 해야만 한다. 또한 업무에 필요한 툴(tool)도 추가로 공부해야만 한다.

결국 멘탈 싸움이다. 사회생활은 실전이다. 학교처럼 다독여주고 토닥토닥해주는 그런 건 없다. 자기 스스로 배우고 터득해나가야 한다. 본인이 직접 자신을 가르쳐야 한다. 발 벗고 나서지 않으면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위 3가지 조언이 일에 치여 지친 신입사원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참고

1) 인수인계 받고 있는데요 ,네이트판 (링크)

2) 이미지 출처 : 프로듀사. KBS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