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속도로에 왕눈이 트럭이 많은 이유.jpg

고속도로를 운전하다 보면 왕눈이 트럭을 보게 된다. 여기에 놀라운 비밀이 숨어 있었으니….!

바로 왕눈이 스티커가 졸음운전에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장식인 줄 알았는데…?)

왕눈이 스티커는 후방차량 운전자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유도해 졸음운전을 예방한다고 한다. 특히 밤에는 야광효과 덕분에 200m 후방까지 반사시킨다. (밤에 보면 무서울 듯… 졸리다가도 잠이 싹 달아날 것 같다…)

밤에는 이렇게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이렇게 째려보고 있는데 어떻게 졸리겠는가! 통계자료에 의하면, 고속도로 운전 중 사망하는 대부분의 원인은 졸음운전과 주시 태만이다고 한다. (무려 68%!!!)

최근에 트럭 같은 화물차에 왕눈이 스티커를 부착하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운전자에게 설문조사를 했더니, 무려 94%가 효과가 있다고 응답했다.

장식인 줄 알았던 왕눈이 스티커가 졸음운전에 효과가 있다니, 흥미롭다. 댓글 반응도 긍정적이다. “밤에 운전하는데 트럭에 붙어 있어 시선 강탈! ” “밤에 빛나는 거 너무 무섭겠는데? 진짜 졸다가도 정신 차릴 듯 ㅋㅋ 효과도 있다 하니 아이디어 좋은 듯!”

운전은 지루하다. 음악이라도 듣지 않으면 딱 자기 좋은 환경이다. 만약, 고속도로 위에 왕눈이가 있으면 ‘어라, 저게 뭐지?’라며 눈길을 줄 것 같다. 저절로 정신이 번쩍 들지도.

왕눈이 스티커처럼 어떤 행동을 유발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행동경제학 용어로 ‘넛지’ 라 부른다. 넛지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어떤 행동을 하게끔 우리를 유도한다.

왕눈이 스티커는 운전자의 시선을 사로잡으면서 졸음운전을 막게 해줬다. 넛지가 발휘된 것이다. 시선만 사로잡았을 뿐인데, 졸음운전 사고까지 예방해 준다.

여기서 얻는 교훈은 이렇다. 사소해 보이는 주변 환경은 우리의 행동을 변화시킨다. 만약, 집중을 이끄는 왕눈이 스티커가 없었으면 어땠을까? 여전히 우리는 쏟아지는 하품을 주체하지 못한 채 계속 지루한 운전을 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새로운 행동을 시도할 때 의지를 믿는다. 그러나 생각보다 우리의 의지는 나약하다. 책 <신뢰의 법칙>에서는 ‘우리는 생각보다 자신을 잘 알지 못한다. 때로는 자기기만을 하며 합리화할 때도 있다’라고 언급한다. 우리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넛지’ 하려면 사소해 보이는 주변 환경을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 책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참고해, 효과적인 4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1) 분명하게 만들어라

긍정적으로 행동을 바꾸려면, 모호함을 없애야 한다. 예를 들면, 오늘부터 공부해야지! 와 같은 불분명한 계획을 세워서는 안 된다. 대신, ‘오늘 저녁 9시 책상에 앉아 영단어 50개를 외운다’와 같이 설정한다.

2) 매력적으로 만들어라

긍정적으로 행동을 바꾸는 과정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때, 매력적인 요소를 추가할 필요가 있다. 바로 해야 할 일을 먼저, 그다음 하고 싶은 일을 배치한다. 가령, ‘오늘 영단어 50개 외우고 나서 유튜브 봐야지!’처럼 기대감을 주는 계획을 세운다.

3) 하기 쉽게 만들어라

긍정적인 행동을 실행하기까지 과정이 복잡하면, 금세 지친다. 영단어 50개를 공부해야겠다면, 미리 책상 위에 영단어 책을 펼쳐놓는다. 의자에 바로 앉아 공부할 수 있게 미리 주변 정리도 한다. 쉬워야 지속해서 유지할 수 있다.

4) 만족스럽게 만들어라

긍정적인 행동을 할 때마다 작은 보상을 한다. 영단어 책 한 권을 다 외우면 에어팟을 산다든지, 비싼 음식을 사 먹는 것과 같이 기분을 좋게 만드는 보상을 해 준다. 그러면 긍정적인 행동을 할 때 부담보다는 자연스럽게 좋은 기억이 떠오를 것이다.

다시 한번 기억하자. ‘사소해 보이는 주변 환경은 우리의 행동을 변화시킨다.’ 우리 의지는 나약하다. 하지만 원하는 행동을 할 수 있는 적절한 환경만 갖추어진다면,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참고

1) 요즘 고속도로에 왕눈이 트럭이 많은 이유… ,네이트판 (링크)

2) 사진, 도로공사 ‘잠 깨우는 왕눈이’, 화물차 운전자에게 큰 호응, 프레시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