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사람은 가려서 사귀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곤 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가장 골치 아픈 사람일까? <인간 본성의 법칙>의 저자 로버트 그린은 시야의 넓고 좁음을 사람을 평가할 때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시야가 좁은 사람과 엮이면 골치 아파지는 이유 3가지에 관해 지금부터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시야가 좁은 사람은 그 기운을 퍼뜨린다.

근시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은 자기 행동의 결과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 그리고 계속해서 생각 없는 반응을 내놓기를 반복한다. 불안감을 조성하는 사람 옆에 있으면 그 불안이 나에게까지 전해져 오듯이, 좁은 시야를 가지고 판단하는 사람 곁에 있으면 나의 판단도 흐려질 수 있음을 명심하자.

둘째, 단기적 사고는 지속적 위협을 만들어낸다.

우리 뇌는 주변에 당장 나에게 해가 되는 것을 알아채도록 만들어졌다. 미래에 도사리는 더 추상적인 위험까지 신경 쓰도록 만들어지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그러니 우리가 장기적으로 사고하기 어려운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그럴수록 세상의 모든 일은 복잡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내가 어떤 조치를 취하더라도 내 예상대로 결과가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리고 그 결과에 의해 무한한 연쇄반응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니 모든 것을 완벽하게 예측하기란 불가능함을 인지하면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사람만이 여러 위험요소에 대해 그나마 대비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셋째, 시야가 좁은 사람은 인내심이 부족하다.

시야가 좁은 사람은 손쉬운 설명에 만족한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 깊이 파고들고 다른 가능성을 고민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걸 보는 사람은 예측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다. 인내를 가지고 상황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고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는 사람이다. 큰 숲을 봐야지 오래갈 수 있는 법이다. 인내와 여유만큼 강한 무기는 없다는 걸 기억하자.

사람을 가려서 사귀어야 한다는 말이 슬프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사람 관계에 있어서도 부익부 빈익빈이 통한다. 장기적 관점을 가진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를 점점 더 단단하게 만들어간다. 쉽고 얕은 방법론을 찾는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과 더 가까이하게 된다.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싶다면 그런 시야를 가지고 있는 멘토를 찾거나 양서를 읽으며 생각을 확장해보는 건 어떨까?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기 위해 실력을 쌓다 보면 그런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는 언젠가 온다는 걸 기억하자.

참고 :

1) 인간 본성의 법칙, 로버트 그린

2) 이미지 출처 : 드라마 <굿 와이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