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에서 계획대로 진행되는 게 얼마나 있을까? 여행을 준비할 때도 우리는 목적지 경로 시간 맛집 등등 꼼꼼하게 설계하지만, 막상 도착해보면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는 여행은 드물다. 체력의 이유가 있기도 하고, 막상 도착해보니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너무 다른 상황이 펼쳐지는 경우도 많다. 그렇기에 전체적인 틀만 잡아두고 세부내용은 언제든 변경할 수 있다는 마음이 필요하다. 이는 여행뿐만이 아니라 업무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할 때 이런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발표를 과장 대리급에서 진행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당일날 갑자기 임원들 대상으로 발표를 진행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경우,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발표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발표하는 경우 수없이 많은 변수가 일어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이런 상황에서 원래 준비한 대로만 발표를 하면 어떻게 하면 될까? 당연히 그 프레젠테이션은 완벽하게 실패할 것이다. 준비한 것에 얽매이지 말고 상황에 맞게 나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역설적으로 그러기 위해서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생각 없이 대본 전체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과 무엇을 전달해야 하는지 명확히 해야 한다는 뜻이다. 즉, 핵심 메시지를 뽑아내야 한다.
준비를 하되 그것에 얽매이지 않고 본질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좋은 준비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지 준비한대로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이를 곰곰이 되짚어본다면 우리가 해야 하는 준비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상황이 오든 간에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는 건 철저한 준비에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