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에 ‘조’ 단위의 돈을 버는 건 가능한 일일까? 한 커뮤니티에서는 00학번 서울대생이 8년 만에 2조 원을 번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과연 어떻게 2조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벌게 되었는지를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해당 사연의 주인공은 서울대 창업동아리 회장 출신인 하이퍼커넥트의 대표 안상일이다. 하이퍼커넥트는 안상일 대표가 2014년 3월 12일 지인들과 공동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종업원 180명(2020.3.), 매출액 1,689억 6,302만(2019.12.)인 하이퍼커넥트는 영상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로 글로벌 영상 메신저 ‘아자르’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설립 8년 만에 초대형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면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이퍼커넥트를 인수한 곳은 미국 나스닥 상장사 매치 그룹으로 회사 지분 100%를 17억 2,500만 달러(약 1조 9,104억 원, 2021. 2. 17.)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한다. 우리 돈 약 2조 원에 매치 그룹에 매각이 되었다는 것이다. 시가총액 47조 원에 이르는 매치 그룹이 하이퍼커넥트를 인수한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매치 그룹은 만남을 주선하는 데이팅 앱인 ‘틴더’를 비롯하여 ‘매치’, ‘페어스’, ‘미틱’ 등 40여 개의 소셜 앱을 전 세계에 서비스하는 업체로 북미 지역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매치 그룹에도 약점이 있었으니, ‘동영상’ 부문에서 그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는 것이다. 참고로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틴더’ 앱은 사진과 같은 이미지를 기반으로 출발한 앱이다. 따라서 매치 그룹은 하이퍼커넥트 인수를 통해 약점인 동영상을 보완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목적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IT 업계에서는 하이퍼커넥트의 영상 기술력을 세계 최정상으로 꼽는다. 특히 웹RTC 기술이 독보적인데, 이는 실시간으로 영상을 끊김 없이 전송하는 기술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하이퍼커넥트의 가치를 2조 원 이상으로 보기도 했으며, 하이퍼커넥트가 미국 기업이었으면 10조 원 이상을 받을 수 있을 만큼의 기술력을 가졌다고 보기도 했다.
하이퍼커넥트의 또 다른 장점으로는 모든 서비스를 처음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해 개발했다는 점이다. 외국 기업으로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지만, ‘아자르’와 ‘하쿠나 라이브’는 하이퍼커넥트가 만든 서비스다. 두 앱 모두 미국을 비롯한 일본, 유럽, 인도 등에서 서비스 중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2015년 시리즈 B 투자를 받은 이후 흑자가 발생해 외부 투자를 받지 않았다는 점과 2019년 매출 1,689억 원, 2020년 상반기 매출 1,235억 원의 매출 기록 및 5,000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기록도 큰 장점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하이퍼커넥트만의 장점들과 뚜렷한 결과물이 있었기에 약 2조 원이라는 금액에 인수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하지만 안상일 대표가 처음부터 잘 되었던 건 아니다.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를 나온 그는 창업동아리를 거쳐 메신저, 음악방송으로 유명했던 국내 서비스 ‘세이클럽’의 기획자 중 한 사람이기도 했고, 2007년 검색엔진 업체 레비서치를 시작으로 여러 차례 창업에 도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실패 사례를 통해 얻은 노하우와 소중한 경험이 지금의 하이퍼커넥트를 만든 것이 아닐까.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이준표 대표는 말한다. “하이퍼커넥트는 국내 스타트업도 세계 1위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번 매각으로 해외 투자자와 기업들이 국내 스타트업을 주목하게 될 것이다.” 성공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보이는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없으면 ‘결과’도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현재의 소중한 ‘과정’에 조금 더 집중해보는 건 어떨까. 과정이 복리로 쌓이면 원하는 결과에 점점 더 가까워지는 건 당연하다.
참고:
1) <2조원 번 서울대 창업동아리회장 ㄷㄷㄷ.jpg>, 뽐뿌 (링크)
2) <美기업이 1조9,000억원에 사들인 스타트업 ‘하이퍼커넥트’, 어떤 회사?>, 한국일보 (링크)
3) 이미지 출처: 하이퍼커넥트, 서울대학교
Written by K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