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은 그 나라 문화를 나타내고 그 당시 역사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보릿고개나 전쟁통에 먹었던 음식과 비교하면 미트로프는 복에 겨운 음식으로 보인다. 미국의 가난을 상징하는 음식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미트로프를 통해 삶을 대할 때 기억해야 할 3가지 자세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인간의 손실 회피 편향은 강력하다.
인간은 자신이 얻는 것의 가치보다 잃는 것의 가치를 더 크게 느낀다. 만원을 얻었을 때 행복보다 만원을 잃었을 때 느끼는 상실감이 2배 가까이 된다고 한다. 그러니 스테이크를 먹다가 미트로프를 먹게 된 미국인에게, 우리는 나무뿌리를 먹으니 너네는 행복해야 한다고 말해봤자 소용이 없다. 이는 인간의 손실 회피 편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니 말이다.
둘째, 불행은 상황과 문맥에 따라 상대적이다.
미국 초기 개척 시절 바닷가재는 지천으로 널려있던 음식이었다. 네이티브 아메리칸들은 매우 흔한 바닷가재를 밭의 비료로 쓰기까지 했다. 미국이 영국의 식민지 시절에는 농장의 하인들이 일주일에 바닷가재를 3번 이상 식탁에 올리지 않겠다는 계약서를 쓰고나서야 파업을 철회했다고 한다. 우리가 최악의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지금도 다른 사람이나 어떤 상황에서는 늘 꿈꾸던 미래였을 수도 있다. 그러니 불행도 상대적임을 이해하고 거기에 너무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
셋째,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불만은 많아질 수밖에 없다.
앞서 손실 회피 편향에 대해 말했듯이 인간은 잃는 것을 더 큰 위협으로 느낀다. 그러니 모험이나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한다. 하지만 오히려 혁신이 없다면 도태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오히려 지금 상황에 당연함보다 감사하는 마음이 더 커진다. 현 상황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 당연한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가족이 건강한 것도 당연한 게 아니며 치안이 좋은 나라에서 태어난 것도 당연한 게 아니다. 불안한 미래 앞에서 부족한 부분만 두드러지게 보일 수 있겠지만 그럴수록 현재 상황에 대해 감사함을 기억해야 한다. 현 상황을 일단 받아들이고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일단 제대로 인지해야 한다. 전략은 현 상황을 직시한 다음에야 제대로 짤 수 있다는 걸 기억하자.
고된 일상 속에서 불만만 얘기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게 더 생산적이다. 맥락과 상황에 따라 불행은 달라지니 남과의 비교는 아무 의미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당신이 부러워하는 누군가는 또 다른 누군가를 보며 불행해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비교를 통한 행복이 아닌, 어제의 나보다 나아지는 삶을 통한 즐거움을 느끼는 게 가장 큰 행복이 아닐까 싶다.
참고 :
1) 미국에서 가난의 상징인 음식 미트로프, 에펨코리아 (링크)
2) 빵보다 못한 가난의 상징 ‘랍스터’, 서울 식품안전뉴스 (링크)
2) 이미지 출처 : 드라마 <추노>, NPR 기사 (링크)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