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당거래에서 나온 명대사가 하나 있다. “호의가 계속되면은, 그게 권리인 줄 알아요” 해당 대사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은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게 아닐까. 한 커뮤니티에서는 부당거래의 명대사를 잘 설명할 수 있는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다. 글쓴이는 넷플릭스를 결제한 김에 친구랑 아이디를 공유해서 함께 사용했다고 한다. 학기 때는 크게 상관없었지만, 방학 시즌이 다가오니 시청 시간대가 겹쳐서 서로 불편함을 느꼈다는 말을 전했다. 넷플릭스는 1인 시청으로 결제하면 동시에 2명이 접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불편함을 느끼던 글쓴이는 친구와 통화하면서 “이참에 1인 시청 9,500원에서 2인 시청 12,000원으로 늘릴 테니까 결제비 반만 내줄 수 있냐?”라는 말을 전했다. 흔쾌히 승낙할 줄 알았던 글쓴이의 친구는 예상치 못한 답을 해왔다. “9,500원이면 내가 3,000원만 내면 12,000원이니까 딱 되겠네” 이 말과 함께 자신은 3,000원을 내겠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장난인 줄 알고 평소처럼 “아~ 니 계정 쓰던가~”라고 하니, 친구는 갑자기 정색하면서 “넷플 계정 하나 가지고 유세 떠네”라고 답했다. 

글쓴이는 자신의 돈을 지속해서 지불하면서도 친구를 생각하여 무료로 자신의 계정을 공유했다. 하지만 그 친구는 호의를 권리인 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상대방이 무료로 뭔가를 나눠준다고 해서 그것이 가치 없고, 돈이 들어가지 않는 것이 아니다.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무언가를 나눠준다는 것은 상대방을 그만큼 믿고,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게 아닐까. 이렇게 고마운 사람에게는 또 다른 감사로 보답해야 한다. 호의를 권리인 줄 알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자신이 받을 수 있는 호의가 점점 줄어드는 건 당연하다.

돈의 크기를 떠나서 아주 사소한 일로도 오래 함께할 사람인지, 빠르게 관계를 정리하면 좋은 사람인지를 알 수 있다. 넷플릭스 계정 공유와 같이 언뜻 보기에는 별일 아닌 것으로 보이는 일일지라도, 그 속에는 상대방의 애정과 신뢰가 담겨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더 나아가 현재 자신이 받은 호의는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해보고 상대방에게 감사의 말을 전해보는 건 어떨까. 서로를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작은 호의에도 고마움을 표한다면 관계는 더욱더 깊어질 것이다.

참고: 

1) <말을 ㅈ같이 하는 친구 손절할까요?.jpg>, 펨코 (링크)

2) 이미지 출처: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 넷플릭스

Written by K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