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5년 처음 등장한 비닐봉투는 최근까지만 해도 1년에 5천억 장이 사용됐다. 무려 1분에 1백 만장이다. 과학자들은 플라스틱병 하나가 자연적으로 분해되려면 450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하지만 사실상 분해되지 않는 것과 같다. 자원을 재활용하면 원자재로 만드는 것보다 많은 부분 절약할 수 있어도 세계적으로 실제 재활용되는 정도는 19.9%로 역부족이다. 당장 드는 비용이 아깝고 번거롭다는 이유로 선택한 잘못된 처리 방식은 기후변화라는 더 큰 비용으로 돌아왔다. 쉽게 사고 함부로 버려온 소비 방식의 영향도 적지 않다. 인간이 그동안 버린 쓰레기는 어디로 가게 되는 걸까.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
1) 바다를 뒤덮는 플라스틱
매립지에 묻어도 좋다고 할 수 없는 플라스틱이 바다까지 뒤덮고 있다. 매년 800만에서 1,200만 톤의 플라스틱이 해양에 투기되기 때문이다. 매분 마다 쓰레기 트럭 한 대 분량을 버리는 것과 같다. 해양에는 조류와 해류로 인해 플라스틱 쓰레기가 모이는 곳이 다섯 군데가 있고 제일 큰 곳인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는 텍사스주의 2배 크기다. 플라스틱은 8만~10만 톤에 이른다.
2) 생명을 위협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플라스틱 쓰레기는 생명도 앗아간다. 플라스틱으로 죽는 해양 생물은 매년 10만 마리 이상이고 바닷새는 1백만 마리가 죽어간다. 플라스틱을 먹이로 생각한 동물들은 몸에 독소가 쌓이면서 죽음을 맞이한다. 바다에는 플라스틱이 너무 많아서 벗어날 수 없으며 지금 같은 속도라면 2050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것이라고 한다.
3) 인간이 먹는 플라스틱
피해는 동물에게만 그치지 않는다. 인간마저 플라스틱을 먹고 있다. 2018년 한 연구에 의하면 인간의 배설물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어떻게 들어갔는지는 불명확해도 포장지나 옷, 가구, 카펫에서 나온 것일 수 있다고 본다. 플라스틱 공해는 널리 퍼져 있고 우리는 모두 일주일에 신용카드 1장 분량의 플라스틱을 먹고 있다. 나중에 어떤 위협이 될지 알 수 없다.
4) 재생 플라스틱
해결책으로 아디다스 같은 거대 기업은 운동화에 100% 재생 플라스틱을 쓰려고 한다. 더 작은 업체들은 핸드백과 의류를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들기도 한다. 오늘날 세계 산업 에너지의 85%가 화석 연료에서 나오고 있다. 이러한 소비를 제로에 가깝게 줄이려면 엄청난 경제적 변화가 따라야 하며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5) 화학물질 효소
더욱 급진적인 해결책으로 플라스틱을 먹어 치우는 화학물질 효소가 연구되고 있다. 영국 포츠머스대학교 존 맥기핸 교수는 효소가 발견되고 박테리아가 플라스틱을 먹을 수 있다면 분해되는 데 400년 걸리는 것을 단 며칠 만에 먹어 치울 수 있다고 본다.
6) 생분해 플라스틱 개발
생분해는 땅에 있는 미생물들이 섭취하여 분해할 수 있는 물질이다. 석유에 기반한 플라스틱 대부분은 미생물이 먹기에 입자가 커서 땅속에서 생분해되지 않는다. 1941년 헨리 포드는 천연 식물 기름으로 만든 플라스틱 자동차를 처음 시도한 적이 있다. 최근 과학자들은 이와 유사한 방식을 이용해 새로운 생분해 플라스틱 개발 연구를 했다. 친환경적으로 생산된 플라스틱은 분해가 잘 된다. 생분해 플라스틱을 구성하는 천연분자를 만들기 위해 스위치 그래스, 오일시드, 사탕수수 같은 식물이 쓰일 수 있다.
7) 바이오 플라스틱
바이오 플라스틱은 합성 플라스틱에 비해 독성이 덜하고 더 빨리 분해된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분해 정도와 기능에 따라 세 종류로 나뉜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일정 조건에서 6개월 동안 90% 이상 분해되는 플라스틱이다. ‘산화 생분해 플라스틱’은 기존 플라스틱에 바이오 원료와 생분해 촉진제 등을 더해 빠르게 분해되도록 만든 플라스틱이다.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은 바이오 원료와 기존 플라스틱을 섞어 만든 플라스틱으로 석유를 덜 사용하지만 생분해되지는 않는다. 이 경우 다회용 플라스틱을 대체할 때만 의미가 있다. 기업은 꼭 필요한 곳에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야 하며 소비자 역시 사용 기간과 버리는 방법을 고려해 신중한 구매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참고
1) <비닐 봉지 금지한 태국> , 웃긴대학 (링크)
2) <플라스틱>, 히스토리 101 (링크)
3) 책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4) 이미지 출처: 힙합왕-나스나길, SBS (링크)
Written by LA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