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는 배울 것도 많고 신기한 사람도 참 많다. 한 커뮤니티에서 엄청난 호기심 덕분에 배움에 대한 재미를 끊임없이 느끼는 직장인이 화제가 되었다. 수학, 과학, 한문, 영어, 요리 등 다방면에 호기심을 가진 그를 보면서 3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폴리매스’가 떠올랐다. 평범한 사람도 호기심을 잃지 않는다면 누구나 폴리매스가 될 수 있다. 아니 이제는 폴리매스가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다. 지금부터 폴리매스가 되기 위해 ‘배움이 즐거워지는 방법’ 3가지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관심 있는 것부터 시작한다.
유퀴즈에 나온 호기심 많은 직장인 곽재식 씨는 영화 보는 걸 좋아했는데 어린 시절 외국 영화를 자막 없이 방송해줄 때 무슨 말일까 너무 궁금했었다고 한다. 또한 그는 한국 괴물에 대한 기록을 찾으면서 한문으로만 쓰여 있는 자료가 많다 보니 한문을 공부하게 되었다고 했다. 누구나 관심 있는 분야가 있을 것이다. 배움이 즐거워지려면 일단 재미로 시작해야 한다. 내가 알고 싶고 궁금한 분야에 대해 아주 작게라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둘째, 배울수록 신기한 건 더 많아진다.
궁금한 게 없다는 건 모든 걸 당연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식이 쌓일수록 적용해볼 수 있는 게 많아져서 궁금한 게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 곽재식 씨 역시 배우는 게 ‘쉽다’고 하지는 않았다. 쉽다는 것과 재미있다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너무 쉬우면 지루해지기 마련이고 그러면 재미를 잃는다. 너무 어려워도 좌절하게 되니 재미를 느낄 수 없다. 그러니 약간은 어렵지만 해볼 만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렇게 하나하나 알게 되면 더 많은 것들이 알고 싶어진다. 배움도 선순환임을 기억하자.
셋째, 실험하는 과학자와 같은 자세가 재미를 낳는다.
요리만큼 일상에서 과학을 많이 느낄 수 있는 게 없다고 곽재식 씨는 말한다. 결과물을 기대하게 하는 설렘이 재미를 낳았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일상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실험하듯 바라보는 것도 호기심을 키우는 좋은 방법이다. 액체같이 보이던 계란 흰자에 열을 가하면 왜 고체가 될까 하는 질문에 유퀴즈의 두 MC는 ‘익으니까…’라는 대답을 했다. 곽재식 씨는 ‘그렇다면 왜 물은 열을 가해도 단단해지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너무나 당연해서 질문하지 않았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호기심의 크기는 달라진다. 달걀의 주성분은 단백질이다. 그리고 단백질은 물에 녹을 수 있다. 소금이 물에 녹아있는 것처럼 액체 모양으로 느껴지는 것뿐이다. 여기에 열을 가하면 단백질은 서로 엉겨 붙으면서 고체가 된다. 이렇게 하나하나 알게 되면 지금까지 평범해 보였던 계란후라이가 열에 의해 화학 반응을 한 단백질이라는 매우 신기한 물질로 보이지 않을까? 일상 속에서도 실험한다는 건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기억하자.
행동과학자이자 신경경제학 교수인 조지 뢰벤슈타인에 따르면, 호기심은 ‘우리가 아는 것과 알고 싶은 것” 사이에 간극이 느껴질 때 발생하는 충동이라고 했다. 우리가 알고 싶은 게 있다면 배우고 실천해보자. 아는 것이 없다면 호기심조차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조금씩 더 알아가다 보면 알고 싶은 것도 더 많아지게 된다. 호기심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거나 특이한 성향을 지닌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잊지 말자. 인간의 호기심은 본능이다.
참고 :
1) 카이스트 출신 직장인의 호기심.jpg, 에펨코리아 (링크)
2) 폴리매스, 와카스 아메드
3) 이미지 출처 : 드라마 <패션왕>, 드라마 <가면>
Written by HY